[에듀플러스]“교육으로 스며든 AI, 긍정적 영향 분명…AI 중립과 윤리 더욱 중요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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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태재미래교육포럼에서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염재호 태재대 총장이 오프닝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태재미래전략연구원)

“기술이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며, 그 반대가 돼서는 안 된다고 늘 주장해왔습니다. 기술 혁명, 인공지능(AI) 혁명은 인간 개발 혁명이어야 하며, 가장 중요한 원칙은 포용성, 형평성, 품질, 접근성이라는 가치입니다.”

1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백양누리에서 '태재미래교육포럼 2024'이 열렸다. 포럼에 참석한 연사들은 AI가 가져올 교육의 긍정적 변화를 설명하면서 AI 투명성, AI 윤리 등의 필요성을 동시에 조명했다.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염재호 태재대 총장과의 오프닝 대담에서 “교육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뿌리를 둔 매우 인간적인 행위이며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며 “인간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체화할지 알아야 하고, 어떤 아이디어를 AI에게 제시해야 할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리나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AI 윤리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기술과 교육에 관한 유네스코 보고서에는 기술이 결코 이념적으로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다. 새로운 챗GPT와 같은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AI 응용 프로그램은 AI 연구와 투자를 선도하는 몇 개 국가에서만 나오며, 이는 콘텐츠 처리와 제작에서 특정 세계관이 선호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리나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AI가 우리 지식의 공유를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음에도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교육자, 정책 결정자, 연구자, 개발자 간의 협업을 통해 윤리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의 불평등 해소와 같은 AI 기술이 교육에 가져올 긍정적 측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염 총장은 “하버드대 수업을 아프리카에서도 들을 수 있게 됐다”면서 “AI는 교육의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리나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동의하면서 “교육을 하나의 생태계로 살펴보고 접근해야 하고, 세상에는 여전히 글을 제대로 읽고, 쓰고, 말하지 못하는 비문해 상태에 있는 인구가 8억 명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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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어진 패널 토론에는 한·중·일 교육 관계자가 참석해 각 국가의 교육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일본은 '기가(GIGA) 프로그램'이라는 국가 정책을 통해 초등 및 중등교육에서 1인 1기기와 함께 교육의 디지털화를 진행 중이다. 모든 학생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학습과 협력 학습 실현이 목표다. 내년 3월 한국에서 본격 시행될 AI 디지털교과서와 비슷한 정책이다.

야노 카즈히코 일본 문부과학성 심의관은 “기가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하나의 기기와 클라우드 환경이 보장되면서 수업은 상호작용적으로 바뀌었고, 교실은 다양한 학습을 위한 장소가 돼 가고 있다”며 “2022년 PISA 조사 결과에서 일본은 이해력, 독해능력, 과학적 이해력 3개 영역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는데 복합적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학교의 ICT 환경 개선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생 간 이용률 격차 심화, 기기 고장과 부족한 네트어크 환경을 향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올해 베이징대 공과대학 입학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40% 늘었다. 모든 분야에서, 모든 이들이 AI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왕보 베이징대 부총장은 “지난해 디지털교육발전을 위한 국제대학연합인 IDEA가 출범했다”면서 “지식·언어·국가의 경계를 허무는 AI 시대에는 개방성과 협력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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