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더존비즈온, 세무회계 시작으로 기업전반 AI 업무혁신 신호탄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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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부문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AI로 여는 세무회계의 미래' 로드쇼에서 원AI 기능을 발표하고 있다. 더존비즈온 제공

“9월 간이지급명세서 신고대상 수임처 중에서 아직 신고가 안된 곳을 알려줘”

더존비즈온 세무회계 전용 플랫폼 '위하고T'에 결합된 AI 비서 '원(ONE) AI'에 이같이 입력하자, 세무사무소 거래처(수임처)의 고용 형태에 따라 분류하고, 각 수임처 작성, 마감 여부 등이 O·X로 나타났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AI로 여는 세무회계의 미래' 로드쇼에서 원AI 시연을 선보였다.

원AI 채팅창에 최근 변경된 세법 내용, 공제율 변화, 세금 신고 여부 등을 물으니 챗GPT처럼 핵심 내용을 전달하고 퍼플렉시티처럼 답변 출처도 제공했다. 국가법령정보센터, 국세청 최근 자료 등이 출처 문서에 담겼다.

원AI는 검색 기능에서 실행으로 한걸음 더 나아갔다. 채팅창에 팩스, 메일 전송, 신고서 작성, 캘린더 일정 등록 등을 입력하면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한다.

이처럼 원AI는 세무·회계 사무소의 비서 역할을 한다. AI가 신고서를 작성하면 직원은 검토하고, AI는 팩스 번호나 메일 주소에 전송까지 책임진다.

원AI는 국세청, 국가법령정보센터, 고객 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학습한다.

수임처 퇴직자, 신규 취업자, 매출 변화, 통장 잔액 하한선 등을 설정하면 알림을 준다. 세무·회계 사무소에서 확인해야 했던 작업을 대신한다. 사무소는 변경된 내용을 미리 바꿔 신고 누락을 막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직접 시연을 나선 한 세무사는 “법인세, 종합소득세 등 업무가 몰리는 시기 직전에 직원이 나가면 그만큼 힘든 일이 없다”며 “원AI를 도입하면 일이 몰리는 시기에 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낮출 수 있고, 갑자기 퇴사자가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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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비즈온 직원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AI로 여는 세무회계의 미래' 로드쇼에서 세무사, 회계사들에게 원AI를 소개하고 있다. 더존비즈온 제공

더존비즈온은 원AI에 법인세 신고에 특화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채팅장에 '세무조정 프로세스에 따라 2023년 귀속 과목별 세무조정 계산서를 작성한 후 법인세 신고서를 확정해주세요'라고 입력하면 서식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항목별 세무조정계산서를 작성한다.

필요한 부속서류, 재확인할 수치 등이 알림 표시로 나온다. 세무사는 원AI가 작성한 신고서를 검토하고 신고서를 확정하면 된다. 필요한 부속 서류도 원AI로 수임처에 요구한다.

현재 베타테스트 중으로 내년 3월 법인세 신고 전에 출시할 예정이다.

물론 원AI가 세무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 원AI는 수임처 전체를 관리하는 파트너로 높은 수준의 세무 서비스 제공을 돕는다.

세무사의 과제는 원AI 활용법이다. 채팅창 입력 내용에 따라 원AI가 제공하는 답변이 달라진다. 신입사원이 일하면서 업무가 능숙해지듯, 원AI도 사용할수록 성장한다.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부문 대표는 “원AI는 세무사들이 입력한 내용을 학습하면서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영수증 사진만 올려도 이미지에서 핵심 내용을 이해하고, 음성 인식 등 멀티모달로 다른 형태 정보를 인식하는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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