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내 갤럭시 인공지능(AI)에 중점을 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원(ONE) UI 7.0' 베타 버전을 선보인다.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S25시리즈에 정식 버전을 적용하고 '갤럭시AI 생태계'를 확장한다.
내년 초에는 애플 아이폰 AI 기능이 온전히 구현되는 시기인 만큼, 삼성전자와 애플 간 AI 스마트폰 경쟁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갤럭시 모바일 제품의 신규 인터페이스(UI) 원 UI 7.0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다. 회사는 현재 사내 테스트를 통해 원 UI 7.0 완성도와 사용 안전성을 높이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버전은 내년 초 공개될 갤럭시S25시리즈 출시와 함께 배포될 예정이다.
정혜순 삼성전자 MX 사업부프레임워크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4'에서 “올해 원 UI 7.0 베타를 경험하고,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더 흥미로운 AI 업데이트를 기대해 달라”며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엔드 투 엔드로 강력한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UI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기반으로 한 갤럭시 모바일 전용 전용 UI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보다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형 UI다. 갤럭시 사용자가 직접 UI를 설정할 수 있다. 현재 최신 버전은 갤럭시S24시리즈와 갤럭시Z6시리즈에 적용된 안드로이드 14 기반 '원 UI 6.1'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모바일 제품 뿐 아니라 TV와 가전 등 삼성전자 주요 제품군에도 원 UI를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내년 출시할 최신 원 UI가 7.0 버전인만큼, TV와 가전에 적용될 원 UI도 7.0 이후 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원 UI 7.0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내놓은 버전 중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된다. 알림 패널 디자인이나 새로운 잠금화면, 퀵 패널 디자인 변경 등을 비롯해 기존 주요 애플리케이션(앱) 아이콘의 디자인이 모두 바뀐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사용을 편리하게 해 주는 일부 기능들도 탑재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갤럭시AI' 기능을 강조하는 UI가 대거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 부사장은 “내년에 갤럭시S 시리즈와 함께 원 UI 7.0의 공식 버전이 출시된다”며 “원 UI 7.0에는 모든 혁신적 AI 기능이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원 UI 7.0 정식 버전이 배포될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 간 AI 스마트폰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애플은 AI 비서 시리(Siri) 등이 탑재된 iOS 18을 내년 초 배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들은 애플이 이메일 및 메시지 관리, 글쓰기 도구, 사진 정리, 알림 요약 기능, 통화 녹음 등을 탑재한 iOS18.2를 올해 말 내놓고, 내년 초부터 iOS 18.3과 18.4 버전을 배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