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號 출범 4년…현대차·기아 영업익 2.5배 '껑충'

오는 1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4주년을 맞는 현대차·기아의 올해 영업이익이 3년 전보다 2.5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장기화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발 빠른 시장 개척에 나서며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 결과다.

현대차그룹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28조9753억원으로 취임 후 본격 경영에 나선 첫해인 2021년 11조7446억원보다 146.7% 증가하며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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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지난 3년간 현대차 영업이익은 2021년 6조6789억원에서 2022년 9조8249억원, 지난해 15조1269억원으로 성장했다. 기아 영업이익 역시 2021년 5조657억원에서 2022년 7조2331억원, 지난해 11조6079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다. 현대차·기아의 올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최고 수준인 10.7%를 달성했다.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현대차·기아 연간 매출은 2021년 187조4730억원에서 올해 컨센서스 기준 279조6839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3년 전과 비교해 49.2%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기아가 견조한 실적 상승을 이룬 것은 정 회장이 강력히 추진해 온 한발 앞선 전동화 전략과 함께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전략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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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톱3 자동차 그룹으로 입지를 굳혔다. 2020년까지 글로벌 판매량 기준 만년 5위였던 현대차그룹은 2021년 토요타그룹,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처음 3위에 진입한 후 올 상반기까지 톱3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경영 성과도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세계 3대 신용평가사 S&P, 무디스, 피치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 혼다 등 4곳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차·기아 신용 등급을 AAA로 상향하면서 “현대차·기아는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다양한 시장 수요에 대처 가능한 기술과 생산 역량이 업계 최상위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로 시장 변화 대응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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