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 간판 상품으로 떠오른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카테고리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별화된 건기식 상품을 선보여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는 의지다.
GS샵은 홈쇼핑 최초로 모발 건기식 상품을 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10일 '주영엔에스 헤어콜라겐 인텐스', 14일 '종근당건강 헤어솔루션 케라넷'을 각각 방송한다. 두 상품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모발 건강 기능성을 인정 받은 원료로 만든 건기식이다.
지금까지 홈쇼핑에서 탈모·염색 기능이 있는 샴푸 등은 판매했으나 모발 관련 건기식은 최초다. GS샵은 고령화 시대에 맞춰 부상한 '슬로우 에이징' 트렌드를 고려해 이번 상품을 론칭했다. 모발 건기식이 향후 유산균, 단백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장 상품군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중 프리미엄 건기식 '덴마크 단백질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번 제품은 롯데홈쇼핑이 건기식 전문 기업 '에이치피오'와 함께 설립한 '디에디션 헬스'의 첫 번째 상품이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일본 아사히그룹 식품과 '건기식 원료 독점 공급·판매'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건기식은 홈쇼핑 대표 카테고리로 부상했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 7개 채널에서 건기식 편성 비율은 16.5%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 식품·의류 등에 밀려 5위(11.3%) 수준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타겟 고객층과 채널 특성도 건기식과 잘 맞아 떨어진다. 홈쇼핑 주요 고객층은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는 40~60대다. 쇼호스트를 통해 상품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점도 고관여 상품인 건기식 판매에 적합하다.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기식 상품은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GS샵에 따르면 올해 판매 중인 건기식 상품 수는 지난 2019년 대비 40% 늘었다. 홍삼·콜라겐·유산균 등 특정 상품군에 치중되지 않고 △다이어트 △혈당 △갱년기 △디톡스 등 다양한 테마로 분산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과 채널 특성 등을 고려했을 때 건기식 판매 채널로서 홈쇼핑의 경쟁력은 높은 편”이라며 “객단가가 높고 남녀 구분 없이 선호하는 카테고리인 만큼 건기식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