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탈모증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받은 환자는 1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부터 지난 6월까지 탈모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111만5882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23만4000명이던 탈모 환자는 2021년 24만4000명(4.3% 증가), 2022년 24만8000명(1.9% 증가)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2023년 24만3000명(2.1% 감소)으로 소폭 감소했다. 올해 6월까지 집계된 환자를 포함하면 총 111만5000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받지 않는 이른바 '샤이 탈모인'까지 포함하면 탈모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남성은 62만7192명(56.2%), 여성은 58만8690명(43.8%)로 남성의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4만4599명(21.9%)로 가장 많았다. 30대가 23만9688명(21.4%), 20대가 20만683명(18.0%)로 뒤를 이었다.
탈모 환자가 증가하면서 탈모 진료비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5년간 탈모 진료비는 총 1910억원이 지출됐다. 지난 2020년 210억원 수준이었던 탈모 진료비는 2021년 230억원, 2022년 230억원, 2023년 247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여 4년 전과 비교해 13.3%나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는 지난해 기준 18만4000원이다.
탈모는 표준질병 코드를 부여받은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원형과 지루성 탈모의 경우에만 보험으로 보장할 수 있어 탈모로 진단받고도 환자 본인이 전액 치료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장 의원은 “중·장년층은 물론 청년과 여성까지 유전적·환경적 요인과 스트레스로 탈모 환자가 꾸준히 급증하고 있다”라며 “사회생활을 가장 활발히 해야 할 시기의 탈모는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탈모로 고통받는 100만 국민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