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AI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ETRI, 5년 간 1421명 교육생 배출

Photo Image
ETRI-서울시 AI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교육프로그램 수료식 모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서울시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전문엔지니어 양성에 앞장서며 서울을 글로벌 AI 중심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ETRI는 서울시와 함께 2020년부터 AI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관련 기업에 취업시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올해로 5년 차를 맞은 이 교육프로그램은 청년 최대 화두인 취업난을 해결하고,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AI 반도체 중소기업에 실무 역량을 갖춘 학사 인력을 공급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실무 경력이 풍부한 산업체 전문가와 대학교수, ETRI 전문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교육 과정 개발 위원회가 교육 과정을 개발한다.

교육생들은 1년6개월가량 걸리는 교육을 10주 간 몰입식으로 받게 된다. 실제 산업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매주 전공이론시험, 프로젝트 수행 및 발표, 전문연구원과 전공 및 진로상담, CEO 특강, 잡페어 참여 기업소개 등 교육 과정도 구성·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진행된 교육생 선발위에서는 교육 지원자 313명 중 88명이 최종 교육생으로 선발됐고, 평균 경쟁률 3.6대 1을 기록했다. 6월부터 10주간 진행된 AI반도체 설계 전문엔지니어 교육은 △디지털 회로(RTL) △디지털 프론트엔드 △미세공정 오토 P&R 설계 등 3개 과정으로 이뤄졌다.

ETRI는 10주간 교육 후 서울 AI 허브에서 총 39개 기업을 대상으로 잡페어를 개최했다. 채용 희망 기업들은 교육생 대상으로 발표평가와 채용 면접전형을 통해 반도체 설계 신입 인력을 선발했다. AI 반도체 설계전문엔지니어 교육프로그램 교육생 84명 중 72명이 반도체 IP기업 등에 취업하는 성과를 이뤘다.

아울러 지난 8월 말 양재 서울 AI 허브에서 열린 수료식 수료생 중 85.7%가 취업에 성공하며 5년 간 누적 취업 연계율은 91.6%를 기록했다.

수료생들은 △블루닷 △슈퍼게이트 △에임퓨처 △ICTK 등 다양한 기업에 취업했다. AI 반도체 소재부품 국산화와 서울시를 글로벌 AI 중심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Photo Image

수료생들의 취업 결실은 교육생 선발부터 교육운영, 채용연계 등 전 과정에 산·학·연 의견을 반영한 체계적인 교육훈련 덕분이다. 산업체 수요 기반의 밀도 높고 집중적인 교육 커리큘럼도 강점이다.

고가 반도체설계 소프트웨어(SW) 툴과 실습 보드 등 수준 높은 교육 인프라도 갖췄다.

실제 수료생 채용 중소기업을 인터뷰한 결과, ETRI 취업연계교육으로 채용된 인력의 실무능력은 평균 입사 6~12개월 차 수준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수료식에 참석한 김다원 동국대 수료생은 “ETRI 교육은 반도체 설계보드를 비롯한 관련 툴과 전문가 조언 및 다른 교육생들과의 협업으로 10주 동안 반도체 설계 전문 엔지니어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부족하다고 느꼈던 발표 능력을 매주 발표평가로 향상할 수 있었으며, 프로그램을 통해 희망하던 슈퍼 게이트에 취업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노예철 ETRI 수도권연구본부장은 “ETRI와 기업이 협업하는 융합형 교육방식을 통해 AI반도체 설계 분야 고급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서울을 글로벌 AI 중심도시로 성장시키고 나아가 서울시의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2024년 5월에 개관한 서울 AI 허브 메인센터를 통해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서울이 국내 AI 산업의 핵심거점으로 자리 잡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미래 AI 반도체 전문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이번 교육 과정은 '서울시 AI 양재 허브 시설관리 및 운영 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