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상대로 22일(현지 시각) 공습을 가한 가운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10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전면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 일대에 100여 발의 미사일 공습을 감행해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와 관련 레바논 측은 사상자가 민간인인지 이스라엘 전투원인지 확인하지 않았다.
헤즈볼라의 이번 공격은 앞선 이스라엘의 두 차례 공격에 대한 맞대응으로 알려졌다.
지난 17~18일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가 연락용으로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됐으며, 이스라엘 역시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어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를 향해 대규모 공습을 펼쳤고, 연이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했다. 베이루트 공격으로 헤즈볼라 주요 지휘관을 포함 약 4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헤즈볼라 2인자인 나임 카셈 부사령관은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과의 '전면적 전투'의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는 고통받고 있으며, 당신들 역시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100여발의 미사일 공격에 즉각 반격하고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21일 밤과 22일 아침 약 150발의 로켓과 순항 미사일, 드론이 날아왔고 주로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했다”며 “이에 따라 현재 레바논의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속한 표적을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헤즈볼라가 상상하지 못한 연쇄 공격을 가했다”며 “헤즈볼라가 아직 의미를 알아채지 못했다면 장담컨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나임 카셈 부사령관은 “위협은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군사적 가능성에 직면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날을 세웠다.
전면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안토니오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레바논 주재 유엔 특별조정관인 제닌 헤니스-플라샤르트 역세 엑스(X · 옛 트위터)에 “중동이 재앙 직전에 몰렸다”고 짚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