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두뇌 칩', 시력도 되찾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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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트렉' 시리즈 캐릭터 조르디 라포지. 선천적인 시각장애인이지만 시각을 보조하는 바이저로 사물을 인식할 수 있다. 사진=일론 머스크 엑스 캡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뉴럴링크의 새로운 두뇌 칩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개발 지원을 받게 됐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현재 시력 회복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장치 '블라인드사이트'(Blind Sight)가 FDA '혁신적 기기'(Breakthrough Device)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FDA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치료 또는 진단하는 의료 기기를 '혁신적 기기'로 지정하고 신속한 개발 및 검토를 지원하고 있다.

뉴럴링크는 지난 2016년 머스크가 엔지니어들과 함께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환자를 다시 소통할 수 있게, 시각 장애인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주겠다며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이다. 현재 사지 마비 환자에게 칩을 이식해 컴퓨터 화면의 마우스를 움직이는 등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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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뉴럴링크가 개발 중인 '블라인드 사이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일론 머스크 엑스 캡처

현재 개발하고 있는 블라인드사이트도 두뇌에 연결한 칩과 전기 신호를 이용한 장치로, 설립자 머스크는 엑스(X · 옛 트위터)를 통해 “두 눈과 시신경을 잃은 사람들도 볼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시각 피질이 온전하다면 선천적으로 시각장애인이었던 사람도 앞을 볼 수 있다”며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 초기에는 해상도가 낮은 아타리 그래픽(도트)처럼 보이겠지만 점차 자연적인 시각보다 나아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공상과학(SF) 시리즈 '스타트렉: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등장인물인 사이보그 '조르디 라포지'의 사진을 올렸다. 시리즈에서 조르디 라포지는 선천적인 시각장애인이지만 시각을 보조하는 바이저를 이식해 가시광선 영역을 넘어서 자외선, 적외선, 엑스레이와 열까지 감지할 수 있다.

다만 뉴럴링크는 블라인드사이트가 언제 임상시험에 들어갈 지는 묻는 로이터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