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타란툴라 DB', 제2 증권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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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산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타란툴라 DB'가 외산 DBMS와 경쟁을 뚫고 제2 증권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에 공급됐다. 투자자 주문을 집행하는 자동주문시스템(SOR)용 관계형 DBMS로 채택되면서 국내 증권사 대상으로도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타란툴라 DB 개발사인 유엔넷 '타란툴라 DB 4.0'을 넥스트레이드에 공급했다.

넥스트레이드는 기존에 한국거래소(KRX)를 대체하는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다. 21개 증권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내년 3월 상용 서비스 출범 예정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최선 거래조건으로 투자자 주문을 집행하는 SOR용 관계형 DBMS로 포스트그레(Postgre)SQL을 표준으로 선정했다. 이를 토대로 국내외 DBMS를 대상으로 개념검증(PoC) 등 성능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타란툴라 DB는 포스트그레SQL 기반 DBMS다. 이기종 DB 연계 기능을 제공한다. 레거시 DB 종류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데이터를 조합·교류할 수 있다. 이기종 DB 데이터 통신을 위한 별도 프로그래밍 언어도 필요 없다.

PoC 결과 타란툴라 DB는 오라클 DB와 비교해 총소유비용(TCO)이 90% 이상 저렴하면서도 가용성과 백업, 관제 솔루션 등 기능에서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가용성은 타란툴라 DB의 강점 중 하나다.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도 사용자에게 중단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스터 서버에서 장애가 나도 최대 수분 만에 오토 페일오버(자동 장애 복구) 할 수 있다.

넥스트레이드 측은 서비스 안정성 확보와 운용체계(OS) 및 DB 장애, 네트워크 장애 시에 높은 수준의 대응력을 요구했고, 타란툴라 DB는 이를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례는 타란툴라 DB가 국내 DBMS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넥스트레이드 참여를 확정한 21개 증권사만 해도 SOR용 관계형 DBMS로 타란툴라 DB 도입 가능성 커졌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증권업계에서 타란툴라 DB 도입이 확산할 경우 다른 공공, 민간 분야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공공에선 오라클 DB 대신에 오픈소스 DBMS 도입이 늘고 있다. 공공 오픈소스 DBMS 점유율은 2018년 8.91%에서 2023년 20.74%로 2.3배 확대됐다.

유엔넷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가 국내 최고 증권거래 플랫폼으로서 성공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오픈소스 DBMS 시장 확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