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방송 직접 듣고, 접경지 거주 주민 살펴
강화군 송해·양사·교동면 일대 주민 4600여명 피해
시, 행안부·국방부에 보고…주민 피해 최소화 대책 요청
북한이 대남 확성기로 계속 소음을 방출하고 있는 가운데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18일 접경지역인 강화군 송해면 일대를 방문해, 소음방송을 직접 청취하고 쓰레기 풍선 낙하 처리 대응 상황을 확인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이어, 지난 7월 말부터는 우리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해 전방지역에서 소음을 송출하고 있다.
인천시의 주요 소음 피해지역은 강화군 송해·양사·교동면 일대로, 3개 면 전체인구 8800여명 가운데 약 52%인 4600여명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발생은 24시간 동안 방송과 멈춤을 반복하고 있는데, 사이렌, 북·장구 소리 등 기괴한 소리다. 소음 크기는 전화벨소리 수준부터 최대 전철소음 정도다.
현지 주민들은 “시끄러운 소리가 시도 때도 없이 들려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며 “특히 밤에 잠을 잘 잘 수 없고 아이들이 놀라거나 무서워하는 등 기본적이 생활이 어려울 정도”라고 호소하고 있다.
인천시는 주민 소음피해 상황을 행정안전부와 국방부에 보고하는 한편, 정상적인 정주 여건이 될 수 있도록 주민피해 최소화 방안 등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유정복 시장은 “현장에서 소음을 직접 들어보니 주민들께서 얼마나 큰 피해를 보고 계신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접경지에 거주하는 것만으로도 '애국'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듯, 주민 소음피해가 지속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