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오프라인 영업점 '통합 대형화'를 가속하고 있다. 모바일·온라인 뱅킹 확대로 오프라인 영업점 운영 비중이 줄어드는 가운데, 주요 입지 매장은 규모를 키워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0월 7일부터 기존 영등포기업금융센터를 대형화해 '영등포금융센터'로 확장한다.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전문화해 운영하던 점포를 개인·일반고객에 이르기까지 대상을 넓혔다.
신한은행이 이와 같은 '통합대형화' 점포를 구축한 것은 이번이 12번째다. 올해 들어 서초중앙지점과 서초중앙기업금융센터를 서초중앙금융센터로 통합했으며, 명동·명동기업금융센터를 명동금융센터로, 성수동·성수기업금융센터도 성수동금융센터로 합쳤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1호 종로중앙금융센터를 시작으로 각 지점들을 통합해 대형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창구 규모를 늘려 대기시간을 줄이는 등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인적자원이 한 곳에 집중 근무하면서 업무연계성도 높이겠다는 취지다. 규모가 커지면서 직원들의 전문성과 역량이 강화되고 금융상품 완전판매나 컴플라이언스 등 내부 통제에도 더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최근 은행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부당대출·횡령에 대한 원인으로 영업점과 인원 감축을 지적하기도 한다. 점포·인력 축소로 영업점 직원 업무부담이 증가하면서 자체 내부통제상 취약점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최근 시중은행 대다수는 고객 방문 감소 등을 이유로 영업점 간 통합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력 투입을 줄이면서 고객 만족을 높일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 특화점포를 구축하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 특화점포 디지로그 브런치 일부를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무인 영업점 점포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AI행원, 생성형 AI 등 최신기술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점 통합 대형화는 개인-기업 고객의 구분없이, 양 점포간 시너지 효과 내겠다는 취지”이라며 “'대고객 토탈 솔루션' 제공을 위한 금융 서비스 강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