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기 총리는 3파전에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은 16일 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담당상이 3강 구도를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오는 27일 하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후임을 뽑는다.
요미우리가 지난 14∼15일 자민당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1천500명을 상대로 지지 의사를 조사한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을 꼽은 응답자가 26%로 가장 많았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25%로 2위였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6%로 3위에 그쳤다.
조사에서 응답률에 비례해 추산한 당원·당우 표는 이시바 전 간사장 97표,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94표, 고이즈미 전 환경상 60표였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일반 국민이 아닌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뽑는다.
요미우리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당원·당우와 의원 지지 표의 합산 수치는 이시바 전 간사장과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123표로 같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05표로 세 번째에 그쳤다며 특정 후보가 과반을 차지하기 어려워 결선 투표를 통해 당선자가 확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교도통신이 이달 15∼16일 자민당 지지층이라고 밝힌 18세 이상 1천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3강 양상이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차기 총재 선호도에서 응답률 27.7%로 1위를 차지했고, 이시바 전 간사장(23.7%)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19.1%)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교도통신은 고이즈미 전 환경상,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이시바 전 간사장 등 3명 중 상위 2명이 결선 투표에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투표일까지 열흘 정도 남아 판세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