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베트남에서 '동행축제'를 개최했다. 해외에서 동행축제가 개최된 것은 처음이다. 우려도 컸다. 동행축제때 일부 해외 플랫폼에서 제품을 판매한 사례는 있었지만, 직접 해외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판촉전을 한 사례는 없었다. 아무리 'K'란 브랜드가 대세고, K가 붙으면 대박이 나는 세상일지라도 그간 동행축제때 온라인에서 발생한 해외 매출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굳이'라는 의문도 있었다.
정부가 의도하는 바가 있다. 중소기업들이 내수 불황과 인구학적 문제로 최근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 이런 상황에 글로벌 시장 중요성이 부각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뜻이 반연됐을 것이다.
베트남이란 선택지도 나쁘지 않았다. 베트남은 한국과 경제적, 문화적 유대가 깊은 나라이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 경제권 중심지다.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다. 따라서 해외 시장에 처음 도전하는 기업에게 이번 동행축제는 실질적인 발판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선 이번 행사가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관 출신 장관의 적극적인 글로벌 정책 일환이지만, 한편으로는 장관 '개인기'로 이번 행사가 개최됐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긍정적 성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이런 대규모 행사가 향후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방향이 맞다면 계속 시도는 늘려야 한다. 일단 바퀴는 구르기 시작했다. 시장에서의 기대도 있다. 정부는 바퀴가 계속 구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른바 선순환이다.
첫 행사에서 얻은 경험은 살리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면 된다. 해외 동행축제 개최가 일회성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우리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해외진출 경쟁력을 키워주는 기반이 되길 기대해본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