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갯벌 생태길' 내년 국비 10억 확보…국가 해양 생태공원 '가로림만' 파란불

Photo Image
국가해양생태공원 가로림만 종합 구상도

충남이 서산·태안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첫 사업인 갯벌생태길이 내년 본격 추진된다.

2일 도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내년 갯벌 생태길 조성 설계비 10억원을 확보해 목표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갯벌생태길은 가로림만 둘레 해안길 120㎞ 가운데 단절 구간 23㎞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내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300억원을 투입한다.

서산 아라메길과 태안 솔향기길 등 기존 탐방로와 연계한 이 길에서는 가로림만의 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날 수 있다.

갯벌생태길은 또 향후 조성 예정인 가로림만보전센터, 점박이물범관찰관, 서해갯벌생태공원 등 국가해양생태공원 주요 시설을 연결한다.

도는 이 길이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촘촘하게 진행하고, 체계적인 관리 여건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지역 간 연결성 증대로 주민과 방문객 편의를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서산·태안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은 서산과 태안 사이에 있는 가로림만의 해양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질서 있고 올바른 이용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이다.

세계 5대 갯벌인 서남해안 갯벌에 속하며 국내 최초·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점박이물범·흰발농게·거머리말 등이 서식하는 가로림만을 자연과 사람,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명품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 도의 계획이다.

국가해양생태공원은 도가 전국 최초로 구상한 사업으로, 도는 그동안 타당성 재조사 통과를 위해 전방위 활동을 펴왔으나, 지난 7월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 분과위원회 종합평가에서 위원들이 해양생태계 보전·활용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며 '타당성 부족' 결과를 받게 됐다.

김태흠 지사는 타당성 재조사에서 고배를 마신 점에 대한 유감을 표하고 “도에서는 이 사업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는 현재 5개 1236억 원 규모의 기존 사업에 신규 사업을 추가 발굴해 가로림만 장기 종합발전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가로림만 종합발전계획은 내년부터 10년 동안 해양보호동물연구센터, 가로림만 아카데미 등 총 23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으로, 총사업비는 5526억원으로 우선 잡고 있다.

가로림만은 1만 5985㏊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는 162㎞, 갯벌 면적은 8000㏊에 달하며, 해역에는 4개 유인도서와 48개 무인도서가 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