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조용한 선행…인천 화재 피해 주민들에게 '車 92대'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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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주민 전달을 앞두고 검수를 위해 대기 중인 쏘카 차량.

쏘카의 조용한 선행이 주목받고 있다. 쏘카는 인천 전기차 화재 피해 주민에게 공유 차량 92대를 전달했다. 과감하고 빠른 의사 결정을 바탕으로 주민 협의부터 차량 인도까지 모든 과정을 일주일 만에 끝냈다.

쏘카는 이달 16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피해 주민에게 무상 지원 차량 전달을 완료했다. 주민이 사용할 차량은 기아 K3·K5, 르노 XM3·QM6 등 총 92대다. 보험료와 주유비 등을 제외하고 한 달간 차량을 무상 제공한다.

앞서 쏘카는 140여대가 화재 피해를 본 아파트 주민에게 차량 무상 지원을 결정했다. 자연 재해나 국가 재난 상황이 아닌만큼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피해 보상이나 지원이 없어 주민의 일상 이동이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한 결정이다. 사고가 난 인천 청라는 자차 출퇴근이 많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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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직원들이 피해 주민들과 만나 차량 지원 문의를 받고 있다.

쏘카의 차량 지원은 주민과 협의 일주일 만에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9일 쏘카 임직원은 피해 현장을 찾아 입주자 대표회의를 비롯한 주민들과 만났고, 차량 지원 협의와 지원 규모를 확정했다.

다음날인 10일 쏘카는 주민 대상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차량 지원 계획을 설명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신청을 받았다. 첫 협의 일주일만인 16일에는 처음 차량 출고와 인도가 이뤄졌다. 이후 2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총 92대의 차량을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쏘카 임직원들은 지원 결정이 나자 밤낮 없이 비상근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에서 서비스 중인 차량 100여대를 선별해 쏘카 수도권 장착지에 입고시킨 후 세차와 점검이 이뤄졌다. 모든 임직원이 합심해 최종 탁송까지 모든 과정을 빠르게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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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가 차량과 함께 전달한 메시지.

여름 휴가철 성수기는 차량 대여 사업을 하는 쏘카 입장에서 극성수기다. 하지만 일상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과감히 차량 지원을 결정했다. 단기간에 즉각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월 단위 차량 공유 '쏘카 플랜' 서비스를 통해 쌓아온 유연한 차량 관리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종혁 인천시의원은 “주민들이 적재적소에 차량을 지원해준 쏘카에 감사해 하고 있다”며 “일부 주민들은 단지 내에 쏘카존을 설치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쏘카 관계자는 “이번 차량 전달은 인도주의 차원 지원으로 내부 방침상 대외 홍보 활동은 최대한 자제하고자 했다”며 “주민들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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