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 로봇자동화프로세스(RPA)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전환(DX)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40개 이상의 RPA 솔루션을 업무에 적용하고, 1인 1인공지능(AI) 비서 활용 환경을 구축한다. 진료부터 행정까지 병원 내 모든 업무를 디지털전환하는 국내 최초 사례를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앙대병원 전 업무 영역을 대상으로 RPA 도입 수요조사에 착수했다. 진료과부터 간호, 원무, 인사, 대외협력 등 전체 부서를 대상으로 RPA 도입 의사는 물론 원하는 기능 등을 포괄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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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광명병원 직원이 RPA를 이용해 행정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르면 9월 중 수요조사를 마치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솔루션 구축 작업을 시작한다.

현재까지 중앙대광명병원이 자체 개발한 RPA를 적용한 업무 영역은 40개가 넘는다. 교육행정팀(교원 교육 이수일 업데이트), 보험심사팀(사후심사 누락코드 스크리닝), 원무팀(병실배정 자동화), 응급의료센터(응급 온열환자 모니터링), 의무기록팀(포괄수가) 등 대부분 간단하지만 사람이 직접해야 하는 번거로운 업무에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 자체 개발 솔루션을 진료뿐 아니라 행정업무 영역까지 전 범위에 걸쳐 적용한 최초 사례다.

도입 후 효과도 크다. 보험심사팀은 RPA 도입으로 별도 업무처리 시간이 불필요해진다. 의무기록팀 역시 처리 시간 99% 감소는 물론 투입 인력까지 줄일 수 있었다.

이 같은 성공사례는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던 이철희 광명병원장이 지난 3월 중앙대의료원장에 취임하면서 의료원 차원의 디지털혁신 사업으로 확대됐다. 그는 분당서울대병원장 재직시절 국내 최고 수준 '스마트병원'으로 발돋움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실제 이 원장은 의료원장 취임과 동시에 조직개편을 추진했다. 연말께 원장 직속 통합 의료IT 전담 부서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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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중앙대광명병원장 겸 중앙대의료원장

후속 프로젝트는 RPA 단순 자동화를 넘어 AI를 활용한 지능화 실현이다.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 AI를 도입해 진료, 원무, 간호 등 전 영역에 적용, 모든 직원이 'AI 비서'를 활용하게끔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철희 중앙대의료원장은 “디지털전환은 의료 서비스 고도화는 물론 업무혁신을 실현하는 필수요건”이라며 “RPA를 기반으로 디지털전환 기반을 닦았다면, 중장기 계획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1인 1AI 비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