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은 올해 새롭게 론칭한 패션 자체브랜드(PB) '머티리얼랩' 상품 품목을 14개까지 확대해 오는 28일부터 가을·겨울(F·W) 판매 방송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고객 수요 분석에 기반해 F·W 시즌에는 롱슬리브 3종 티셔츠를 비롯해 가디건, 후드니트 풀오버 등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지난 5~6월 봄·여름(S·S) 시즌에 맞춰 4차례에 걸쳐 머티리얼랩 TV홈쇼핑 생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1~4차 방송 모두 매진을 기록했으며 누적 매출은 33억원을 기록했다. 목표 매출의 2배 이상을 초과 달성했다. 지난 5월 1일 방송에서는 38분 만에 매출 9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다. 초 단위로 환산하면 초당 40만원의 판매고를 올린 셈이다.
머티리얼랩 흥행은 타깃 시청자와 트렌드 분석에 기반한 상품 기획력과 가격 경쟁력 덕분이다. TV홈쇼핑 주요 고객인 5060 이상 여성은 화려한 패턴·색감, 우아한 분위기의 패션을 선호한다는 일반적인 업계 시각에서 벗어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이지선 현대홈쇼핑 패션랩(Lab) 책임은 “젊고 활력 넘치는 '영시니어'를 중심으로 스타일리시한 아이템과 매칭이 쉬운 미니멀한 디자인에 기능과 품질도 중요시하는 흐름이 보여 기본 티셔츠에 고급 소재를 적용하는 아예 새로운 PB 기획으로 대응한 전략이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속도감 있는 기획과 브랜드 론칭은 PB 개발에만 주력할 수 있는 조직 환경 덕분에 가능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패션 부문 PB 개발과 단독 라이선스브랜드(LB) 발굴 전담 조직 '패션랩'을 신설한 바 있다. 기존 패션 PB인 '라씨엔토'에 더해 경쟁력 있는 PB를 추가 론칭하기 위해 전문성을 높이고 기능을 확대하는 차원에서다.
패션랩은 지난 1월부터 신규 PB 론칭 작업에 착수해 약 4개월 만에 머티리얼랩을 선보였다. MD들이 직접 국내외 명품부터 티셔츠까지 원단 조사, 패턴 분석, 디자인 연구 등을 거듭한 끝에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브랜드를 완성해냈다는 설명이다.
박혜연 현대홈쇼핑 패션사업부 상무는 “지난해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PB를 포함한 단독 패션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20% 상승하면서 직접 기획하는 상품의 경쟁력이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고물가 상황이 지속돼 올해에도 '가성비' 상품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차별화된 PB로 대응하며 패션 트렌드 선도 기업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