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이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한국인 중 첫 GGGI 사무총장이 배출되며, 한국 정부의 '녹색 사다리' 역할 강화가 기대된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는 22일 총회에서 김상협 대통령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4년이다.
GGGI는 전 세계 80여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 발표, 면접 등 선정 절차를 거쳐 김 위원장을 신임 사무총장 후보로 최종 선정했고, 이사회·총회에서 최종 승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바탕으로 '녹색 사다리'로서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기후변화 대응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GGGI 사무총장 임명을 계기로 GGGI와 협업해 정부의 '녹색 사다리'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녹색성장·기후변화 전문가들이 관련 국제기구 등에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할 예정이다.
GGGI는 48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기구로서 51개국에서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탄소중립 정책 개발, 녹색금융 및 재원 조달, 민관 파트너십 강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 외에도 노르웨이, 뉴질랜드, 덴마크, 룩셈부르크, 아람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주요국이 재정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 등 민간기관과도 협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탄녹위 민간공동위원장으로서 작년 4월 '탄소중립·녹색성장 국가전략' '제1차 국가 기본계획' 수립을 주도했다. 2008~2013년 대통령실 녹색성장기획관 등을 역임하며 2012년 GGGI 설립과 국제기구화, 녹색기후기금(GCF) 한국 유치에 기여했다. 2015년에는 우리나라의 전국 단위 배출권거래제(ETS) 도입 등을 주도했다. 또한 세계경제포럼(WEF) 글로벌 어젠다 위원을 역임한데 이어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 글로벌 에너지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활발한 국제활동을 이어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