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고, 더 밝아지고”…삼성·LG, IMID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공개

'디스플레이의 발전은 계속된다'

21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 2024)의 특징은 진화다. 화질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의 모양이나 형태, 적용처 등 다방면에서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발전된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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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스트레처블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는 최대 25%까지 고무처럼 신축성 있게 늘어나면서도 게이밍 모니터 수준인 120PPI(인치당 픽셀수) 고해상도를 갖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IMID서 처음 공개했다.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디스플레이는 가까운 미래 패널 자체가 3차원으로 변화해 입체감을 표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부스에는 제주도 형상을 3D 프린팅으로 표현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가 솟아오르는 모습을 연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연신율(늘어나는 비율)과 해상도는 어느 한쪽을 취하면 다른 한쪽을 놓칠 수 밖에 없는데, 이 제품은 업계 최고 해상도 및 연신율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늘리기 전 기준 120PPI는 게이밍 모니터 수준의 고해상도이며, 최대치로 늘려도 100PPI 수준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고무처럼 잡아 늘이거나 비트는 등 자유롭게 형태를 변형해도 원래 모습으로 회복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필요에 따라 평면의 화면을 3차원으로 돌출시켜 버튼처럼 활용하거나, 옷이나 가구, 건축물처럼 불규칙한 표면에 적용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만을 이용해 적·녹·청(RGB) 픽셀을 구성한 QD-LED와 1㎐~120㎐ 사이 가변주사율로 소비전력을 저감할 수 있는 IT용 초박형 패널, 옆 사람에게는 화면이 잘 보이지 않도록 시야각을 조절할 수 있는 플렉스 매직픽셀, 1만2000니트 초고휘도의 화이트 올레도스(W-OLEDoS) 등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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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새로운 4스택 탠덤 구조와 개선된 발광재료를 채택한 WOLED(오른쪽)를 선보였다. (사진= 김영호 기자)

LG디스플레이는 4스택 탠덤 패널 구조와 개선된 발광재료 및 소자를 적용해 휘도를 25% 가량 높인 차세대 화이트(W) OLED 패널을 공개했다. 탠덤 구조는 발광층을 여러 층으로 쌓는 기술이다. 장수명, 고효율 등의 장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존에 WOLED 패널은 발광층을 3개 층으로 쌓는 구조(3스택)인데, 새로 선보인 기술은 스택을 하나 더 쌓았고 발광소자와 청색 발광재료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부스에는 13인치 크기 패널이 프로토타입으로 전시돼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더 발전시켜 TV나 모니터용 패널에도 4스택 탠덤 구조를 적용할 전망이다.

회사는 1만니트(1니트는 촛불 하나 밝기)의 1.3인치 화이트 올레도스와 무안경 3D 기술인 라이트필드 필름을 결합한 스마트워치 콘셉트 제품도 소개했다. 올레도스의 높은 휘도를 활용해 야외에서도 3D로 스마트워치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양사는 올해 IMID가 신설한 '올해의 디스플레이 대상'을 받았다. 삼성은 31.5형 모니터용 QD-OLED로, LG는 소프트웨어인 휘도 및 전계조 화질 강화 알고리즘과 하드웨어인 마이크로렌즈어레이 기술을 적용해 TV 밝기 중 최대인 3000니트를 구현한 '메타테크놀로지 2.0' TV 및 모니터용 OLED로 수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LED,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과 관련해 참가 기업 중 가장 많은 70여 건의 논문을 발표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성능 향상 및 AI·머신러닝을 통한 제조 혁신 등 최신 연구 논문 30여건을 발표한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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