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시청자 69%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웹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 채널의 광고 효과가 홈쇼핑사의 모바일 앱·웹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희 경희대 교수는 한국언론학회가 19일 서울 관훈클럽에서 개최한 '미디어 시장 변화가 홈쇼핑 산업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에서 “TV홈쇼핑은 인터넷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방송 매출을 전이하고 있어 실제 TV홈쇼핑 채널이 홈쇼핑 사업자의 커머스앱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홈쇼핑의 경우, 유료방송사의 방송채널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판매 금액에 대비해 유료방송사에 송출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홈쇼핑사는 방송 도중 앱으로 연동되는 QR코드 노출, 앱 결제시 할인쿠폰 지급 등을 통해 앱 결제를 권장해왔고, 이에 송출수수료 산정에서 인터넷·모바일 매출이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교수는 “TV홈쇼핑 시청과 앱사용 관계에서 가구도달률이 1% 증가할 경우, 홈쇼핑사의 모바일 앱 평균 사용시간을 약 47.54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가구도달률 증가가 모바일 앱 사용자 참여에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윤재 한국외대 교수는 현재는 홈쇼핑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에서, 인터넷·모바일 매출의 방송매출에 대한 반영기준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TV홈쇼핑 방송 중 인터넷·모바일 결제 권장은 일시적으로 등장하기보다, 지속적으로 등장해 있는 경우가 빈번하며, 결제방식 선택에 결제 권장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V홈쇼핑을 시청하고 제품·서비스 구매 경험이 있는 만20세~59세 남녀 대상으로 총 두 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차 설문조사 350명 중 68.6%, 2차 설문조사 540명 중 69.8%가 인터넷·모바일을 결제수단으로 선택했다. 이는 상당수의 시청자가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주문결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조사에 따르면 TV홈쇼핑 방송 시청이 소비자 구매여정 중 인지(77.8%), 관심형성(77.6%), 구매의도 형성(76.4%)에 기여하고 있다. 정 교수는 “상관 관계가 강하게 나타남에 따라 TV홈쇼핑 방송의 광고 효과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사업자간 협상(합의)로는 인터넷·모바일 매출 반영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면서 “TV홈쇼핑인터넷·모바일 결제 데이터를 구분·공개해 제 3자로부터 검증을 통해 정확한 방송 매출 집계가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