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이 폐막하자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체육계를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대한체육회나 각종 종목단체의 잘못된 관행이나 내부 규정 등을 점검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계의 권익 신장과 인권 보호를 위해 국민제보센터를 개설한다”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사격 종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진 의원은 국민제보센터를 통해 체육계의 각종 비리 등을 제보받고 이를 토대로 국정감사를 추진하거나 관련 정책을 입안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대한체육회는 물론 대한배드민턴협회, 대한사격연맹 등 각종 종목단체 관련 의혹도 포함될 전망이다. 특히 진 의원이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함에 따라 당차원의 대응도 예상된다.
진 의원은 “안 선수의 작심 토로로 체육계의 초라한 민낯이 드러났다”면서 “(국민제보센터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걸 넘어 스포츠의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상황은 비슷하다. 야당 소속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위원들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 개혁 방안 모색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를 토대로 체육계 내부의 고질적인 인사 문제, 내부 규정 등을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조국혁신당 내 유일한 문체위 소속인 김재원 의원도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드러난 각종 의혹들을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이날 본지에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발생한 체육계 각종 의혹에 대해 조국혁신당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대한체육회와 각 종목협회가 충분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점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유정 민주당 의원도 최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국가대표 운영 관련 규정에 대한 의혹 등을 공개하며 공세에 나선 상황이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