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관리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에니트(대표 기송도)는 통신용 광섬유를 건물과 교량 등에 포설한 뒤 온도·진동 등을 계측해 균열과 화재 등을 예방할 수 있는 광계측 장비를 대학 학과 및 실험실용으로 특화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에니트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광 계측 장비인 '분포형 광섬유 센서 솔루션'은 광섬유 센서 기술 가운데 가장 진보한 측정 기술을 적용했다. 센서 설치 간격과 상관없이 광 산란 신호에 기반해 모든 구간의 온도·진동·변형·압력 등의 물리량을 사각지대 즉, 데드 존(Dead Zone) 없이 연속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페쇄회로(CC)TV는 상시 전원 공급을 필요로 하고 설치구간이 최대 10~50m까지로 짧아 데드 존이 발생한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에니트의 '분포형 광섬유 센서 솔루션'은 최대 50㎞ 측정 구간에서 수집한 물리량 데이터를 엣지 AI 기술로 신속하게 분류하고 고속 처리해 관리자에게 실시간 제공한다. 특히 온도·습도분진 등에 대한 영향이 적은데다 내구성이 뛰어나 공동구·철도·터널·교량·발전소·플랜트·댐·송유관·가스관 등 설치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이 제품은 진동(e-DAS)·온도(e-DTS)·변형률(e-DSS)·변위(e-FBGi) 등 4가지로 세분화돼 있다. 그동안 대전도시공사 수송관로 모니터링 시스템, 한국지역난방공사 발전설비 이상진단 모니터링 시스템, 광주 지하공동구 스마트관리시스템, 포스코 무인 점검 모니터링 시스템, 한국철도공사 철도선로 안전모니터링 시스템 등 다양한 수요처에서 운영해 기술력과 성능을 인정받았다.
에니트는 대학교 학과 및 실험실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사회간접자본(SOC) 시설물과 산업구조물의 이상 진단, 건물 전주기 모니터링, 기계 부품 결함 진단, 전선 단선 및 열화 감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감시, AI 기반 이벤트 분석 시스템 등으로 특화할 방침이다.
특히 전기공학과와 토목공학과, 화학공학과, 원자력공학과, 배터리공학과 등에서 활용 가능한 맞춤형 솔루션으로 제작해 납품할 예정이다. 현장 지식 및 실무 경험을 갖춘 인재 양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기송도 대표는 “외국제품은 3억~5억원 대로 비싸 대학에서 쉽게 도입하기 어려웠지만 국산화 및 양산체제를 통해 외산 제품에 비해 가격은 훨씬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오히려 뛰어난 광 계측 장비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실무 경험을 중요시하는 최근 취업 시장에서 학생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국내 대학과 산학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