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팬덤'이 모인다…'덕심' 마케팅 200%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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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토스 화면 캡쳐

핀테크업계가 팬덤을 결집시키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팬심을 저격하고 있다. 관심영역에 깊게 파고들며 아낌없이 소비하는 '디깅소비' 트렌드 확산과 '덕심'(덕후와 마음 심 '心' 합성어) 공략이 만나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14년만에 내한하는 팝스타 미국 가수 칸예 웨스트 공연 단독 좌석을 확보했다. 최근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신용페이' 멤버십 서비스와 공연을 연계해 혜택을 제공한다. 토스신용페이는 제휴 결제 수단 전용 멤버십 서비스로, 만 19세 이상 토스 회원에 한해 무료 가입 가능하다. 제휴 결제 수단으로 토스페이 가맹점에서 결제 시 캐시백, 적립 등 혜택을 제공한다.

토스는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칸예 웨스트 공연 중앙 좌석을 확보, 토스신용페이 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하고 결제수단을 보유한 고객에게 티켓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4년만에 내한 공연으로 좌석이 매진되는 등 공연 티켓팅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단독 좌석을 확보해 할인혜택까지 제공하는 마케팅이 팬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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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기록통장 with NCT WISH

카카오뱅크는 NCT WISH와 기록통장 첫 아티스트 제휴 상품을 출시하며 '팬덤 금융'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카카오뱅크 기록통장은 사랑하는 대상과의 의미있는 순간마다 모으기 규칙을 통해 편리하게 저축하고 저축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상품이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음악방송에 출연했을 때, 라이브방송을 켰을 때 등 특정 규칙에 따라 저축하고 통장은 포토카드처럼 원하는 방식대로 꾸밀 수 있다.

카카오뱅크 '기록통장 with NCT WISH'는 지난 5월 출시, 하루만에 저축액 1억원을 달성했다. 실제 기록통장은 상품 고객 중 20대 이하가 48.8% 비중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고객 10명 중 4명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응원하며 저축하는 일명 '덕질' 용도로 활용하는 등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 합성어) '덕심'을 저격했다는 분석이다.

뮤직카우 역시 팬덤 문화가 투자로 연계된 대표적인 서비스다. 뮤직카우가 가입자들의 투자 동기를 조사한 결과 투자자 21%가 팬심 표출을 위한 수단으로 뮤직카우에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더 나은 창작 환경을 응원하면서 굿즈에 투자하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뮤직카우에서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티스트 음악저작권 자산을 소유함으로써 팬심을 입증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팬덤 문화가 확산되며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응원하고 아낌없이 투자하는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금융과 팬덤의 결합으로 더욱 다양한 마케팅과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