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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티몬ㆍ위메프 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왼쪽)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 각각 출석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4.8.2 xyz@yna.co.kr (끝)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기업 회생을 통해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은 큐텐 그룹과 별개로 독자적 생존을 위해 인수·합병(M&A) 등을 모색하고 있다.

류광진 대표와 류화현 대표는 2일 대표자 심문을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출석했다. 앞서 티몬·위메프는 지난 7월 29일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한 바 있다. 이후 서울회생법원은 두 회사에 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리고 이날 대표자 심문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법원에 출석한 두 대표는 사죄의 뜻을 밝혔다. 먼저 도착한 류광진 대표는 법원에 출석하며 “고객분들과 판매자분들께 진심으로 피해 끼친 점에 대해 사죄드리고 죄송하다”며 “법원 심문에서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투명하게 회생 절차를 진행하고 자율구조조정지원(ARS) 절차를 통해 기회를 주신다면 피해 복구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ARS는 회생절차를 보류하고 회사와 채권자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협의회를 구성하고 변제 방안 등을 조율하는 제도다.

류화현 대표 또한 “피해를 입으신 많은 소비자와 세러, 전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업 회생이 지금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모두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독자적 생존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광진 대표는 “그룹 차원의 노력도 있겠지만 이 상황에서는 티몬 대표로서 독자적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며 “M&A나 투자 유치도 염두에 두고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화현 대표 또한 “구영배 큐텐 대표의 해결책만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되겠다 생각해 모든 사람에게 연락을 돌리고 있다”며 “독자적 생존을 모색하고 회생절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은 이날 대표자 심문을 통해 채무자·관계회사 현황, 재산·부채 현황, 신청 사유와 자금 조달 계획 등을 살펴본 후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통상 회생절차 개시 여부는 한 달 내에 결정되지만 ARS는 최장 3개월까지 보류할 수 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