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금리인하' 글로벌 바이오 빅테크 시총 '들썩'…삼바 톱10 첫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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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에 주춤했던 글로벌 25대 바이오텍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성장세로 돌아섰다. 비만치료제 등 새로운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많이 증가한 데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작용하며 시장에 자금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텍 시총 순위 '톱10'에 진입했고, 셀트리온은 합병 이슈 등으로 순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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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25개 바이오텍 총 가치는 1조9310억달러(약 2676조원)로 지난해 12월 1조7110억달러(약 2380조원) 대비 12.9% 증가했다.

미국 바이오 전문매체 GEN이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상위 25대 바이오텍 시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글로벌 25대 바이오텍 총 시총은 전년 대비 2.2%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 코로나19 백신 판매 급감, 특허 독점권 만료 등이 작용하며 2012년 집계 이래 첫 감소를 기록했다.

주춤했던 글로벌 바이오텍 기업가치는 올해 들어 완연한 회복세다. 상위 25대 기업 중 전년 대비 시총이 상승한 기업은 지난해 말 10곳에 불과했지만, 올해 7월 기준으로는 18곳으로 늘었다.

글로벌 바이오텍 중 시총 1위는 노보노디스크로 4337억달러(약 599조원)를 기록, 지난해 말 대비 0.4% 늘었다. 이어 써모피셔 사이언티픽(2306억달러), 암젠(1784억달러)이 변함없이 '톱3'를 지켰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새롭게 '톱10'에 진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은 481억달러(약 66조원)를 기록, 지난해 12월보다 25.5% 증가했다. 순위 역시 지난해 12위에서 이번에 10위로 두 계단 올랐다.

시총 증가폭이 가장 큰 기업은 한국 셀트리온이었다. 셀트리온 시총은 지난해 말 177억달러(약 24조원)에서 7월 말 327억달러(약 44조원)를 기록, 84.1%나 증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 바이오텍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중국 기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최대 의약품 회사인 항서제약 시총은 지난해 말 406억달러(약 56조원)였지만, 최근 360억달러(약 49조원)까지 떨어졌다. 순위도 11위에서 16위로 하락했다. 우리나라 HLB와 공동 개발 중인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실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315억달러(약 43조원)를 기록했지만 최근 55억달러(약 7조원)로 무려 82.2%나 하락했다. 순위 역시 지난해 16위에서 올해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미국이 생물보안법 제정을 추진하며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중국 바이오텍 현지 사업을 전면 차단한다고 밝히면서 기업가치가 급락했다.

중국 기업 부진과 별개로 글로벌 바이오텍 기업 가치는 하반기에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비만치료제 수요가 폭발하면서 바이오텍들도 경쟁적으로 약을 개발·출시하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신기술까지 등장,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막혀 있던 자본이 바이오 시장으로 다시 흘러온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무웅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연구원은 “비만치료제, ADC 등 새로운 약과 기술이 등장하면서 전반적으로 글로벌 바이오텍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바이오텍 시총 역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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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상위 25대 바이오텍 시가총액 추이(자료: GEN·업계 취합, 단위: 십억 달러)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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