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29일부터 사흘간 집중 교섭을 시작한다. 노조는 사측 입장을 바탕으로 집중 교섭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어떤 협의안을 제시할 지 관심이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와 사측은 29일 저녁 7시부터 31일까지 집중 교섭을 실시하기로 했다. 교섭 장소는 외부인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기흥 삼성전자 인근 모처로 잡았다.
앞서 23일 사측이 별도 협의안을 제시하지 않아 노사 대화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후 노조 내부에서는 사측 입장이 전제되지 않으면 교섭없이 강제 총파업 등 강경 투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현재 전삼노는 전 노조원에 대해 기본 인상률 3.5% 인상, 성과금(OPI, TAI) 제도 개선, 노동조합창립휴가 1일 보장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 인상률 3.0%, 성과 인상률 2.1%를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삼노의 대표교섭권 지위는 다음달 4일까지 유지된다. 노동조합법에 따라 이 기간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다른 노조가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다른 삼성전자 5개 노조 중 하나가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다시 밟거나 개별 교섭을 실시하게 된다. 만약 교섭을 요구하는 새로운 노조가 등장하면 전삼노는 대표교섭 노조가 아니므로 파업 유지가 어려워지게 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