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수출 효자 품목으로 급부상한 'K-뷰티'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민·관이 힘을 합친다. 신규 K-뷰티 유망주를 발굴하는 경진대회는 물론 정부 모태펀드와 화장품 분야 앵커기업과 공동 펀드를 조성해 지원한다. 화장품 기업 스마트공장 지원과 물류센터 구축, 규제 완화 등으로 K-뷰티 생태계 구축에도 정부가 함께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일 서울 용산 CJ올리브영 본사에서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공동 발표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대책은 K-화장품에 대한 세계적 인기·수요 증가에 따라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이 63%를 차지함에 따라 국내 화장품 우수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역대 최고치인 53억달러(7조3400억원)를 기록, 화장품이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이미 올해도 수출품목 1위는 물론 전년 대비 30.8% 증가하며 상반기 최고 수출액인 33억달러(4조5700억원)를 경신했다.
다만 최근 급격한 트렌드 변화 등으로 신제품 수명이 짧아지고 새로운 경쟁자 출현으로 부담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해외 수출규제가 강화하면서 규제 대응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K-뷰티 유망기업 민관 협업 발굴·육성 △해외 수출규제 체계적 대응 △K-뷰티 생태계 레벨업 전략을 통해 떡잎부터 남다른 K-뷰티 유망주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민간도 함께한다. CJ올리브영과 아마존, 코스맥스, 콜마 등이 협업을 전개한다. 먼저 아마존, 코스맥스, 콜마와 올해 하반기 중 'K-뷰티 크레에이터 챌린지'를 개최한다. 경진대회 방식으로 진행 예정이며, 선정된 기업은 아마존 입점·마케팅·컨설팅을, 코스맥스·콜마는 제조·컨설팅을 각각 지원한다. 중기부와 식약처는 인증, 마케팅, 연구개발(R&D) 등을 연계 지원한다. 올리브영과는 2025년 'K-슈퍼루키 위드 영'을 개최한다. 올리브영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소비자가 해당 회사 화장품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콜마, 코스맥스와 모태펀드가 공동으로 해외 진출 화장품 제조기업 등에 중점 투자하는 '글로벌 K뷰티 전용 펀드'도 조성한다.
해외 수출규제 대응도 돕는다. 주요 국가별 수출규제 대응 매뉴얼을 현행화하고, 신흥국 중심으로 대응매뉴얼을 추가 제작·배포한다. 화장품 글로벌 규제조화 지원센터를 통해 신흥시장인 러시아, 중동 지역에 대한 규제정보 지원을 확대하고, 국내 화장품 GMP(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을 국제기준(ISO)과 조화해 인증을 준비하는 업체 부담을 낮추는 등 국내 규제도 합리화한다.
혁신제품을 신속하게 개발·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도 강화한다. 다양한 혁신제품을 신속하게 다품종 소량 생산할 수 있도록 '부처협업 화장품 스마트공장' 지원을 내년 중 신설하고, 스마트공장 구축 시 CGMP 인증과 품질 솔루션 등도 일괄 지원하기로 했다. 2026년 말 완공을 목표로 인천공항 중소기업 전용 물류센터에 K-뷰티 특화 풀필먼트 센터도 설치하고,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 물류 지원 시 K-뷰티 지원 비중 확대도 추진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민간이 만들어 놓은 바탕 위에서 정부가 함께한다면 우리 K-뷰티 글로벌화를 한단계 레벨업 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 지위를 굳건하게 다지는 것은 물론 화장품 수출 세계 1위 국가로 도약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글로벌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안전성 평가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위한 컨설팅과 기술 지원도 함께 추진하겠다”면서 “규제 혁신과 함께 규제 외교를 통해 우리 화장품 산업이 높아지는 각국 비과세 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