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그룹이 티맥스소프트를 되찾아오면서 성장 모멘텀 만들기에 나선다. 최근 발표한 슈퍼앱을 필두로 국내 시장 입지를 다진 후 향후 상장까지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2년간 쉼없이 달려온 티맥스그룹·소프트
티맥스그룹은 2022년 스카이레이크에쿼파트너스에 티맥스소프트 지분 60.7%를 8500억원 규모에 매각한 후 2년간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티맥스그룹이 티맥스소프트를 매각할 수 밖에 없었던 대표적 이유가 운용체계(OS),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 때문이다. 티맥스그룹은 매각으로 확보한 여유 자금을 이들 영역에 투입, 사업을 지속했다.
최근 발표한 슈퍼앱이 대표적 성과다.
티맥스그룹은 지난달 슈퍼앱 '가이아'를 공개했다. 가이아는 데이터베이스(DB), OS, 오피스 등 그동안 티맥스그룹이 투자한 소프트웨어(SW) 기술과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신기술 요소를 가상화로 통합한 플랫폼이다.
티맥스그룹은 하반기 기업용(B2B) 가이아를 출시하고 본격 시장 확대에 나선다.
티맥스그룹 대표 회사인 티맥스데이터(DBMS)와 종속회사 전체 매출도 티맥스소프트 매각 당시 672억원에서 지난해 746억원으로 10% 가량 상승했다.
티맥스소프트 역시 스카이레이크에 매각된 후 매출 상승 곡선을 탔다. 매각전 1263억원(2021년)에서 지난해 1560억원으로 300억원 가량 늘었다.
◇양사 시너지는?
티맥스소프트가 티맥스그룹에 다시 편입되면서 그룹 사업 전반에 시너지를 낼지가 주목된다.
경영 측면에서 티맥스그룹은 대외 이미지 재고와 티맥스소프트라는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게 됐다.
사업 측면에서 공공과 금융 시장에서 시너지가 예상된다. 티맥스소프트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제품은 공공과 금융 시장에서 절반 가량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티맥스소프트 매각 전 공공, 금융 등 주요 시장에서 양사 주요 제품을 함께 공급한 사례가 많았던 만큼 이번 재인수 후에도 협업 사례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티맥스그룹이 하반기 B2B용으로 선보일 슈퍼앱이 티맥스소프트 등을 통해 안정적 유통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까지 남은 숙제
티맥스그룹의 최종 목표는 상장이다.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도 나스닥 시장 상장을 언급했다.
상장까지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았다.
수익성 개선이다. 티맥스그룹은 2년전 티맥스소프트를 매각하기 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OS, 클라우드 등 일부 계열사 재무구조 등을 이유로 쉽지 않았다. 티맥스소프트를 인수해 회사 매출 규모는 커지더라도 다른 계열사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한 상장은 또 다시 한계에 부딪힐수 밖에 없다.
경영권 이슈도 남았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티맥스소프트 인수 자금을 지원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캑터스PE)측과 경영권에 대한 세부 조건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티맥스소프트를 누가 주도해 경영할지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티맥스그룹과 캑터스PE간 역할분담에 따라 상장 주체와 시기 등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