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홀딩스(GC)가 홍콩 법인 지분 전량을 중국 CR제약그룹의 자회사인 'CR 보야 바이오'에 매각하는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했다.
GC는 홍콩법인 지분 전량인 77.35%를 중국 CR 보야 바이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녹십자홀딩스 이사회는 이 매각으로 해외 법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로 했다. 홍콩 법인 주식 전량 77.35%의 처분 금액은 2680억5672만원이다. 자기자본 대비 14.25%에 해당한다.
총 매각금액은 18억2000만 위안(약 3500억원)이다. 홍콩법인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내 자회사인 녹십자 생물제품유한공사(GC China) 등 6개 회사도 매각한다.
GC는 지분 매각에 따라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고, 미래 사업 자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CR 보야 바이오는 GC녹십자가 오창 공장에서 생산하는 혈액제제 '알부민'과 유전자 재조합 방식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 GC녹십자웰빙의 히알루론산 필러의 중국 유통을 맡는다. GC녹십자는 미국에는 면역글로불린을, 중국에는 알부민을 수출해 혈액제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CR제약그룹은 지난해 약 2447억위안(약 47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의 국영 기업이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CR제약그룹과 계약으로 계열사의 중국 시장 수출 확대에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는 설명이다.
CR제약그룹이 GC녹십자웰빙의 히알루론산 필러의 중국 내 유통도 책임져 중국 사업에 가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혈액제제, 백신, 세포 유전자 치료, 진단사업 등의 기술에 대한 협력과 라이선스인, 공동연구개발, 기술이전, 위탁생산개발(CDMO)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CR 보야 바이오는 지난해 47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CR제약그룹의 자회사다. CR제약그룹은 다양한 분야의 제약 및 헬스케어 제품의 연구개발, 제조, 유통, 소매업을 하는 국영기업이다. 총 800여개의 품목을 생산하는 중국 3대 제약회사이자, OTC 부문 1위 제약사이기도 하다. 전국 28개성에 230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GC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그 동안 지속돼 온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을 일거에 제거하고, 재무적인 내실을 꾀할 수 있게 됐다”라며 “미국과 함께 중국시장을 통해 글로벌 도약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