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7000억불 복병 해상운임...무역업체 83.3% 최대 애로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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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사태 장기화, 중국발 밀어내기 물동량 증가 등으로 인해 최근 글로벌 해상운임이 급상승한 가운데 수출기업 10개 중 8개 이상이 이로 인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14일 발표한 '해상운임 급등 관련 긴급 물류 애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83.3%가 현재 수출입 물류 애로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573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현재 미주 서안 노선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월보다 약 3배 상승했다. 인도·동남아 노선을 운항하던 선박이 미주·유럽 노선에 대체 투입되며 선복 공급 부족으로 인해 인도·동남아 노선 운임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역대 최대인 수출 목표 7000억 달러를 제시한 가운데 해상운임 리스크 관리가 핵심 과제로 부상한 모습이다.

우리 수출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9.1% 증가하고, 무역수지는 2018년(+311억 달러)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인 231억 달러 흑자를 달성하는 등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다. 올하반기에도 우리 수출은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품목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운임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역업체는 구체적으로 △물류비 증가(40.1%, 중복 응답), △선복 확보 어려움(21.5%)을 핵심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또 부산항 터미널의 수출 컨테이너 반입허용일 제한(3일)과 잦은 선박 일정 변동으로 인한 물류비 부담도 크다고도 응답했다. 다수의 수출기업은 터미널 반입 제한으로 인해 컨테이너를 항만 인근 외부 장치장에 보관함에 따라 추가 보관료, 상하차 비용, 내륙운송료 등 불필요한 물류비를 지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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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임 급등에 따른 긴급 물류 애로조사 결과. 자료:한국무역협회

수출입 기업은 해상운임 상승과 물류 불안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 기업의 절반가량(46.2%)은 올해 4분기 말까지 해상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8.4%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류 운임 부담 경감을 위해서는 △바우처 형식의 물류비 직접 지원(30.9%)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중소기업 전용 선복 제공 및 운임 할인(23.9%) △항만 인근 물류창고 보관 지원(19.0%) 등의 정책 강화를 원했다.

이와 관련해 무협은 업계 애로 해소를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지난 3월부터 HMM과 협력해 해상운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해상운송 지원사업'을 시생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까지 매주 1000TEU 규모의 선복을 중소기업을 위해 할당하고, 우대운임도 적용한다. 또한 한국해운협회와 협력해 인도·동남아 노선에 대한 선복 지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물류 동향 모니터링과 정보제공, 신속한 대응을 위해 '수출입 물류 애로신고센터'를 운영하면서 접수된 무역업계의 애로사항을 정부에 건의하며 추가 지원책 마련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물류비 상승 추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민관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라면서 “무역협회는 물류 리스크를 적기에 대응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