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던진 한동훈 후보가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으로 범위를 좁히면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8~10일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가장 적합한 당권 주자는 27%를 얻은 한 후보였다. 나경원 후보는 10%였다. 원희룡 후보는 7%에 그쳤다. 윤상현 후보는 2%였다. '없다·모름·무응답'은 54%였다.
조사 대상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이다.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 결과에서는 차이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 55%의 지지를 받아 과반을 차지했다. 나 후보와 원 후보는 각각 12%와 10%였다. 윤 후보는 1%에 머물렀다.
한 후보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 후보는 TK에서 40%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에 나 후보는 12%를 얻었다. 원 후보는 7%에 그쳤다. 윤 후보는 1%였다.
해당 조사는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장을 던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김건희 여사의 메시지를 무시했다는 논란이 나온 뒤 이뤄졌다. 결국 관련 의혹 제기에도 이른바 '한동훈 대세론'은 지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자나 당원, 국민들은 모두 이제는 윤석열 정권이 안 된다고 판단한다는 의미다. 사실상 친윤(친 윤석열)계는 안 된다고 낙인을 찍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문자 무시 논란에서 한 후보가 공사를 구분해야 한다고 해명한 것이 국민에게 설득력이 있었던 것”이라며 “반대로 (국민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다. 5400명과 통화를 시도해 1000명(응답률 18.5%)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