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손영배 재능디자인연구소장, “대학 진학만이 유일한 선택지 아냐…특성화고 취업·진학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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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배 재능디자인연구소장

대학 졸업생 가운데 취업의 어려움을 느껴 취업에 유리한 전문대에 입학하거나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사회적 손실이라고 우려한다. 최근 청소년 자기개발서인 '이제는 진학이 아니라 진로다'를 펴낸 손영배 재능디자인연구소장에게 특성화고 진학과 진로 교육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 교육시스템이 대학 진학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달려온 것이 사실인데 '진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학생과 상담해 보면 좋은 대학만 가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희망 고문을 하는 부모가 많다. 한국 교육시스템이 그동안 대학 진학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지나치게 집중됐던 탓에 부작용도 크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의 흥미와 적성과 맞는 다양한 진로 선택이 중요해지고 있다. 단순히 성적만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는 더 이상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시대는 학생이 자기 강점을 발견하고, 스스로 적합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

-대학 입학에 무게를 두는 문화가 사회 전반에 퍼져있어 특성화고 입학을 망설이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대부분 취업을 목표로 교육을 받지만 대학 진학을 완전히 포기하거나 진학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대학 진학에 있어서는 '선취업 후학습'이라는 제도가 있다. 재직자 특별전형은 취업 후 3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 특성화고 진학을 통해 취업과 진학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진로를 고민할 때 대학 진학만이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특성화고 진학이 오히려 훌륭한 진로 선택이 될 수 있다. 전문 기술을 익히기 때문에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아진다. 조기 입직으로 생산가능인구의 절벽 현상도 줄일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저출산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초·중·고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청소년을 위한 300 프로젝트'를 추천한다. 학생들이 관심이 있는 진로 분야 책을 읽고, 전문가를 만나고, 진로와 관련된 글을 써서 꾸준히 블로그 등에 기록하는 것이다. 디지털 세상에 나만의 진로 찾기 과정을 데이터로 쌓아 간다면 그 자체로 온라인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진다. 이런 활동이 쌓이면 명료하게 진로 탐색 결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진로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진로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AI 시대에 맞는 창의 융합·협업 능력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 창의 융합 교육은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함으로써 변화를 창조하는 새로운 사고와 융합 능력을 갖춘 혁신적인 인재상을 추구한다. 협업이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이 혼자가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일을 해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 세대가 살아갈 세상은 '1+1=2'가 아니라 '1+1=2+α'라는 상생의 힘이 시너지를 발휘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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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 줄 책 소개] 이제는 진학이 아니라 진로다/출판사 생각비행/

“진로가 진학뿐 아니라 취업, 창업,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출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청소년 스스로 진로를 찾아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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