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페이 서비스 고도화로 금융 사업 진출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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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이 금융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외주를 종료하고 서비스 내재화를 꾀하는 등 이용자 데이터 확보와 수익성 다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당근은 최근 외주 서비스로 진행하던 선물하기 기능을 중단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거래 시 서로에게 쿠폰을 발송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당근페이 팀이 서비스를 내재화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를 통해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신규 서비스 출시와 기존 서비스 개선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당근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실제 전자신문이 입수한 당근 IR 자료에 따르면 당근은 향후 이체·결제·자산 운용·금융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취득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후불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이용자 자산 확인 및 투자 추천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행보는 외형 확장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근의 주요 사업인 중고거래에서는 수익이 발생하고 있지 않다. 대부분의 수익은 광고에서 나온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광고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9%에 달한다. 월간활성이용자(MAU)가 중요한 이유다.

이에 따라 당근은 종합 금융 서비스 사업자로의 변신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지난해 당근은 페이 서비스에서 77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봤다. 향후 페이 기능을 통해 확보하는 데이터와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통해 수익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

당근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는 실생활에 맞닿아 있는 서비스로, 당근 페이가 지역 생활 금융 서비스로의 역할을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지속 고도화 중”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나 후불 결제 시스템 등을 운영하는 종합 금융 서비스 사업자로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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