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지역통신사를 겨냥한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공략을 강화한다. 이제 막 5G 구축에 들어가는 지역통신사를 대상으로, '엔드 투 엔드' 5G 솔루션을 공급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7일 미국 통신전문매체 피어스와이어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지역 통신사를 지원하기 위해 '백엔드 지원팀'을 구성했다.
백엔드 지원팀은 미국 지역 이통사의 5G 구축을 위한 전반적인 기술 지원과 컨설팅을 담당하는 역할이다. 지역 통신사 시장 공략을 위한 조직을 확충한 것이다.
미국 시장은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디시 등 전국에서 사업하는 대형 이동통신사 외에도 US셀룰러, 엘리먼트 모바일, 엔텔로스 등 다양한 지역 통신사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 이통사들은 롱텀에벌루션(LTE)에서 5G 구축을 시작하려는 단계다. 특히 지역 이통사들은 미국의 넓은 국토 면적 특성상 5G를 유선망 대용으로 활용하는 고정형 무선접속장치(FWA) 시장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지역 통신사들이 사용하는 C-밴드·CBRS(3.4~3.7GHz), 6GHz, 28GHz 대역 5G 장비를 갖추고 있다. 코어네트워크부터 기지국까지 전체 무선접속망(RAN)과 관련된 네트워크 엔드투엔드 솔루션 뿐만 아니라 휴대폰까지 공급할 수 있어 지역 통신사와 효과적인 상품구성과 계약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또 미국 현지에서는 삼성전자 5G 네트워크 사업 강점으로 엔드투엔드 솔루션 공급 능력과 더불어, 다중입출력안테나(MIMO) 기술, 최대 지역 이통사인 US셀룰러에 대한 성공적인 솔루션 공급, 미·중 갈등으로 인한 화웨이·ZTE 네트워크장비 퇴출 움직임 등을 성공 가능 요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지방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농어촌 통신망 구축 사업인 'BEAD(Broadband, Equity, Access and Deployment)'를 진행 중이다. 약 425억달러(60조원) 기금이 투입되는 해당 사업에서 미국 정부는 광케이블 구축과 함께 5G FWA도 허용한다. 삼성전자가 미국 지역 통신사를 성공적으로 공략할 경우, BEAD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방대한 예산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TJ 마안 삼성전자 미국법인 시니어디렉터는 “미국시장에서 일부 대형 통신사가 5G 단독규격(SA)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시간을 들이고 있으며, 지역 통신사는 전체적으로 5G를 의미 있게 구축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삼성은 3GPP 기반 5G 기술을 사용해 농촌 지역에 FWA를 구축하는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