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역폭메모리(HBM)의 강한 수요로 성장률이 시장조사업체들의 전망치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SK하이닉스의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1위 기업이다.

문기일 SK하이닉스 PKG기술개발담당 부사장은 4일 서울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발표에서 “챗GPT 등장을 시작으로 HBM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HBM 연평균 성장률(CAGR)은 최대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문 부사장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추정한 2021~2027년 HBM 시장 CAGR이 26.4%라고 소개하면서 실제로는 수요가 이를 초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수요 증가로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생산할 HBM 물량까지 이미 고객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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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일 SK하이닉스 PKG기술개발담당 부사장이 4일 서울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2024'에서 반도체 머티리얼즈의 기술과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문 부사장은 현재 HBM이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지만 대상이 모바일 기기로도 확대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HBM은 가격이 내려간다면 AI 가속기, 서버뿐만 아니라 개인용 컴퓨터(PC), 모바일 기기 등에도 들어갈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16단, 20단 HBM 제작에 도입할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을 준비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춰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HBM 기술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문 부사장은 “HBM은 HBM3E 기준으로 DDR4 대비 대역폭은 18.3배 크고, 전력 사용량은 70% 적다”면서 “이러한 성능 차이는 입출력(I/O)이 2048개로 2배 늘어나는 HBM4에서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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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일 SK하이닉스 PKG기술개발담당 부사장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