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이 제작해 무료 개방한 전통 문화 3D 실감 데이터가 메타버스와 게임 콘텐츠 제작 등에 활용되는 대표적 3D 창작 툴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 등에서 각광받고 있다. 수원화성행궁 등에 대한 초정밀 스캐닝을 바탕으로 간편하게 활용 가능한 디지털 에셋을 지원, 국내는 물론 해외 3D 콘텐츠 제작자로부터 다운로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30일 한국문화정보원에 따르면 언리얼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배포 중인 전통문화 분야 메타버스 데이터 다운로드 건 수가 지난해 5월 무료 개방 이후 누적 게시물 기준 100만건을 넘어섰다. 유니티 에셋 스토어와 클로버추얼패션 등 민간 영역은 물론 공공 플랫폼인 문체부 메타버스데이터랩에서도 꾸준히 활용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전통문화 분야 메타버스 데이터는 다양한 3D 작업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에셋 형태로 제작됐다. 게임이나 메타버스 공간 내에 한국적 미를 살린 전통 가옥을 배치할 때 지붕이나 벽, 기둥, 바닥 등 개별 구성 요소를 원하는 형태로 조립해 구현할 수 있다.
한국문화정보원은 코엑스에서 진행된 메타버스 엑스포에 참가해 전통문화 분야 메타버스 데이터 활용 방안을 소개하고 가상현실(VR) 헤드셋 등으로 현장 체험을 제공했다. 언리얼 엔진을 서비스하는 에픽게임즈 코리아 측에서도 에반젠리스트 권오찬 부장이 한국문화정보원 부스를 통해 실감 데이터 활용 기법과 기술 동향을 소개해 행사 참관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수원시 무예24시 시범단을 모션 캡처한 버추얼 휴먼 또한 이목을 집중시켰다. 환도, 낭선, 쌍수도, 월도 등 무기와 함께 고증을 살린 전통 무예 모션을 VR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운현 한국문화정보원장은 “1인 인디 개발자나 대학생을 비롯해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고품질 전통문화 메타버스 데이터를 만들어 제공하는 게 공공의 역할”이라며 “문화 분야 디지털 혁신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