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개발된 한국형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이 국제 표준으로 제정됐다. 제조현장 에너지수요관리 역량을 강화해 산업분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한국EMS협회에 따르면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이 지난 17~21일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표준화스터디그룹5(ITU-T SG5, 환경·기후변화)에서 국제 표준으로 제정됐다.
협회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FEMS 보급형 표준 플랫폼 개발 및 실증' 사업 일환으로 2020년부터 FEMS 국내외 표준 개발을 추진했다. 2021년 ITU-T SG5에 FEMS 표준화 아이템을 제안한 후, 3년간 표준문서 작성을 진행해왔다. 작성된 표준안을 이번 ITU-T SG5 국제 회의에 최종 승인을 제안, 회원국의 특별한 이견 없이 승인됐다. 성결대학교, 전자통신연구원, 전자기술연구원과 함께 개발을 주도했고, 한국 ITU연구위원회가 지원했다.
표준명은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참조모델(Reference model of a 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으로 FEMS 개념과 기능요소들을 포함한다.
FEMS는 국내 산업분야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수요관리를 위한 핵심 기술로, 산업분야에 빠르게 확산중이다. 다만, FEMS에 대한 구체적 표준이 없어 업체마다 설치와 운영에 다양한 이견들이 있었다. 이제 'FEMS 보급형 플랫폼 개발 및 실증' 사업의 연구개발(R&D) 성과를 기반으로 한국형 FEMS 표준 플랫폼을 국제 표준으로 제정, 국제사회 확산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산업계에서도 그동안 구체적인 지침 부재에 따른 혼선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FEMS를 쳬계적으로 구축·운영해 산업분야 온실가스 감축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박병훈 한국EMS협회 사무총장은 “국내 공장의 에너지효율과 수요관리 향상을 위해 추진된 FEMS R&D 사업이 올해 12월 종료를 앞둔 가운데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면서 “이번 국제 표준 제정을 시작으로 국가 표준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여러 협력 기관들과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도 국내에 FEMS 도입이 더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수립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