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항공기(드론) 체계에 양자(퀀텀) 기술을 탑재한 '퀀텀 드론'이 부상하는 가운데 국내기업이 해킹·도청을 원천 차단하는 미래 전략기술 '양자암호모듈'을 상용화해 공개한다.
네온테크는 25일부터 27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퀀텀코리아 2024'에서 군 드론 체계에 공통 적용되는 '양자암호모듈'을 탑재한 퀀텀 드론 'NDQ-401'을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퀀텀 드론 'NDQ-401' 양자암호모듈에는 복제 불가능성에 기반한 양자역학 원리를 응용해 만든 차세대 양자암호칩 'Q-HSM'이 탑재됐다. 양자암호통신이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 최소 단위인 양자를 이용해 암호키를 생성해 송·수신자에게 분배한다. 양자는 미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하는 성질이 있어 해킹·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양자암호칩 Q-HSM은 SK텔레콤과 암호모듈 업체 케이씨에스가 협업해 개발한 제품으로 최근 양자내성암호(PQC) 통신 기술이 추가됐다. 하드웨어(HW) 기반 양자난수생성기(QRNG)와 물리적 복제방지(PUF) 기술, 소프트웨어(SW) 기반 PQC 암호통신 기술이 동시에 적용돼 강력한 암호를 생성한다.
네온테크는 최근 수년간 해안정찰용 드론, 접이식 소형 공격드론 등 다수의 군용 드론 개발 과정에서 드론기체와 지상통제장비(GCS)에 각각 암호모듈을 설치해 군 무인기 체계 보안망을 강화했다. 암호모듈검증제도(KCMVP) 기준을 통과한 암호모듈로 특정주파수를 이용해 일대일로 데이터를 주고 받아 제3국으로 정보 탈취를 원천 차단한다.
최신 퀀텀 드론 'NDQ-401'의 경우 양자암호모듈을 군용 통신모듈은 물론 민간 네트워크인 5세대(5G)·4세대(4G) 통신모듈과도 연동해 군 무인기체계 통신 보안성을 한층 강화했다. HW 성능도 고도화해 최대 적재중량 3㎏에 최대 이륙중량은 24㎏에 달한다. 고도 150m 이상, 20㎞ 반경에서 30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자동 이착륙과 자동 비행이 가능하며, 양방향 통신을 한다.
고성수 네온테크 드론사업본부장은 “NDQ-401에 탑재된 양자암호모듈은 국내 전문 제조사가 직접 설계·제조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인증받은 시스템”이라면서 “군이 지정한 주파수를 사용하는 국방통신 모듈과 결합시켜 운영할 경우 정보유출 가능성이 원천 차단돼 국방 통신보안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