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원(WON) 금융인증서'의 인증 방식을 축소한다. 생체인식, 패턴인식, 핀(PIN)번호 인식 중 핀번호만 남기고 나머지 인증 기능은 서비스 중단키로 했다. 비슷한 인증 수단이 있어 이로 인한 고객 혼선을 줄이겠다는 목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원(WON)금융인증서 인증방식 중 생체·패턴 방식 지원을 오는 11월부터 중단한다. 신규 등록과 재등록은 이보다 앞선 올해 7월 말까지다.
우리은행은 현재 '원 금융인증서'와 '우리 원(WON) 인증서'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전자는 2020년 전자서명법 개정에 따라 기존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등장한 클라우드 기반 인증서다. 후자는 지난해 3월 등장한 자체 사설 인증서다. 이름이 비슷하고 용도도 비슷해 고객 혼선이 잦았다.
금융인증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인정받아 운영 중인 전자서명인증 및 본인확인 수단이다. 이용처가 금융·공공권역에 국한된 공동인증서와는 달리, 금융인증서는 인증이 필요한 전 분야에 걸쳐 활발히 활용되는 생활밀착형 인증서라는 장점이 있다.
사설인증서인 '우리 원 인증서' 는 우리은행이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자격을 취득하면서 별도로 출시하게 됐다. 전자서명인증사업자가 발급한 인증서는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와 동등한 법적 지위가 부여된다. 본인확인기관으로부터 연계정보를 받아 처리할 수 있는 통합 인증도 가능하다.
금융인증서의 경우 핀번호 방식 인증만 사용하는 것이 기본값이지만 우리은행의 경우 고객 서비스 제고 차원에서 WON인증과 동일하게 생체인식과 패턴인식 기능을 함께 제공해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부가 기능이 빠지면서 명칭 역시 '원 금융인증서'에서 '금융인증서'로 바뀔 전망이다.
우리은행이 사실상 '우리 원 인증서'를 지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해당 사설인증서는 우리은행과 우리은행 마이데이터, 행정안정부, 국세청을 비롯한 일부 정부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우리WON 인증서가 최근 출시되면서, 기존 금융인증서와 생체 패턴 인증 등의 기능이 유사하고 인증 수단이 많아 고객 혼란이 있다는 반응이 있었다”며 “이를 일원화하는 차원에서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