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매니코어소프트 대표 “AI 발열 난제 '딥가젯' 액체냉각이 해법”

“AI 인프라도 기본에서부터.”

박정호 매니코어소프트 대표는 인공지능(AI)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는 만큼 다양한 서비스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해주는 인프라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가 주목한 AI 인프라 기본은 바로 '발열 문제 해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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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매니코어소프트 대표

박 대표는 AI 산업이 주목받기 이전부터 GPU 기반 고성능컴퓨팅(HPC) 발열 문제와 싸워 온 인물이다. 국내 최초 GPU 슈퍼컴퓨터 '천둥'을 만들기 위해 서울대학교 멀티코어 컴퓨팅 연구실 구성원들과 함께 2012년 회사를 설립했고, 계속해서 액체냉각 HPC에 대한 차별화된 노하우를 쌓아오고 있다.

그는 AI 발전과 함께 향후 1~2년 사이 액체냉각이 일반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슈퍼컴퓨터 '천둥'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GPU 고밀집에 따른 첫 번째 문제가 발열이었다”라며 “액체냉각 서버를 일반 공랭식 서버와 바로 대체해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딥가젯(deep gadget)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딥가젯은 매니코어소프트가 10년 이상 축적한 노하우를 담아낸 빌트인 타입 액체냉각 AI HPC다. 냉각제 순환을 위한 별도 설비공간이 필요 없고 관리도 간편하다. 그동안 액체냉각의 한계로 지적받던 복잡한 배관, 냉매 교체 등 관리 이슈를 해결했다. 완전 밀폐 액체 순환 구조로 일반 공랭식 서버의 관리 경험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그는 올해를 매니코어소프트의 성장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AI 성장과 함께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비즈니스 영역도 중소기업 위주에서 대기업 클라우드 분야로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2048×H100 규모의 대규모 GPU AI 서버 프로젝트도 기획 중이다.

딥가젯 총판인 웨이브파이브와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웨이브파이브는 오래전부터 액체냉각 핵심기술에 관심을 보여온 파트너”라며 “웨이브파이브를 통해 고객 요구를 빠르게 수용해 기술을 고도화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AI 업계 화두인 GPU 생태계 다양성 이슈에도 대응하고 있다. 엔비디아 GPU 서버의 경쟁력을 키우면서 동시에 다음 단계로 텐스토렌트, 퓨리오사AI의 NPU를 활용한 AI 서버 완제품을 선보였다.

그는 딥가젯 액체냉각 기술이 서버를 넘어 보다 작은 AI 디바이스에서도 쉽게 사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다 작고 간소화된 액체냉각 시스템으로 작은 기기에서도 충분한 AI 성능을 보장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미니 AI PC나 AI 허브 셋톱박스 같은 온디바이스 AI 어플라이언스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가전제품처럼 AI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인프라 제공 범위를 점차 확장해나갈 계획”이라며 “AI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그 필수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밝혔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