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학생 6명 중 1명은 수학 과목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3학년의 영어 학업성취도는 전년 대비 상승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7일 이같은 내용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교교육 성과를 점검하고 교육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중 표집학급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성취수준은 1수준(기초학력 미달)부터 4수준(우수학력)까지 4단계로 나뉜다.
지난해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교과별 성취 수준은 전반적으로 전년과 유사한 가운데 중학교 영어 학업성취도는 상승했다. 중학교 영어의 경우 3수준(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전년 대비 7.0%포인트(P) 상승했으며 1수준은 2.8%P 감소했다. 국어와 수학의 경우 3수준 이상과 1수준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2학년도 영어에서 3수준 이상의 비율이 70.4%로 전년 대비 3.8%P 상승했으며 국어와 영어는 기초학력 미달 수준 학생의 비중이 줄었으나 수학은 1.6%P 상승한 16.6%를 기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17년 표집 평가 이후로 통계치 흐름을 보면 '수포자' 문제가 계속해서 중요해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기초학력 지도 등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중·고등학교 국어와 영어는 여학생의 성취도가 남학생 대비 높게 나타났다. 국어와 영어에서 보통학력 이상의 점수를 받은 여학생의 비중은 70.4%, 68.5%로 남학생(국어 52.5%, 영어 57.5%)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고등학생의 경우도 여학생은 국어와 영어에서 보통학력 이상 비중이 59.7%, 77.9%였으나 남학생은 44.7%, 63.2%로 집계됐다. 수학은 중학생과 고등학생 모두에서 3수준 이상 학생 비중이 성별에 따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반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중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든 교과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전반적으로 읍·면지역보다 대도시에서의 3수준 이상 학생의 비율이 높았으나, 중학교 수학, 영어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기초학력 미달의 경우 중학교 수학에서만 대도시 대비 읍·면지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