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부터 개원의까지 의료계 전반이 결국 파업에 돌입한다. 17일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18일부터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 총파업이 예정됐다. 주요 의대교수 단체들도 집단휴진에 동참한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의대 교수 비대위는 18일 집단 휴진에 참여하고,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 가톨릭의대, 성균관대의대, 울산대의대 역시 18일에 휴진하고, 이후 무기한 휴진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18일 휴진에 동참한다.
의협은 총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90.6%를 높은 찬성률을 받고, 18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의협이 16일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과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 처리 위협 중단 등 3가지 대정부 요구사항을 제시하면서 극적 타결 기대도 나왔다. 그러나 타결 가능성은 낮아 보였고, 예상대로 정부도 수용 거부 방침을 밝혔다.
의사들의 파업 소식이 이어지면서 국민과 환자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90여개 환자단체가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를 호소하며 여러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집회를 벌였다.
의대 교수들과 의사단체는 파업을 하더라도 필수, 응급진료는 이어가겠다고 했다. 응급실, 중환자실, 중증·희귀질환 등은 진료를 이어가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환자들의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예를 들면 중증이 아니었던 환자가 제때 적합한 진료를 받지 못해 상태가 악화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제때 치료하면 큰 문제가 없을 환자가 중증이 될 때까지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수술이 예정됐던 환자들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파업을 하면 진료 일정이 밀릴 수 밖에 없고, 예정됐던 수술을 제 날짜에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파업 이후에도 정부와 의사들간 의견을 좁힐 창구도,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갈등을 푸는 출발점은 대화다. 양쪽의 입장과 조건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이를 조율할 대화 창구부터 만들어야 한다. 정부와 의료계 모두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대화를 하지 않으면 갈등은 영원히 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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