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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안 2080벤처스 공동대표

오늘날 기업이 지속 성장하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용어는 2003년에 처음 사용되었으며, 최근에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널리 알려진 개념이다.

이는 직역하자면 '개방형 혁신' 또는 '열린 혁신'으로, 내부와 외부의 아이디어 및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입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폐쇄적인 혁신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 내부의 연구개발(R&D) 만으로는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에 선보이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전략이다. 과거에는 증기기관, 전화기, 컴퓨터 등 시대를 혁신하는 기술이 하나씩 등장했지만, 오늘날에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기업이 이러한 혁신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기업은 새로운 혁신 기술을 이끌어가는 것은 물론,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기업의 평균 수명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 S&P 500 인덱스 기업의 평균 수명은 30~35년이었으나, 현재는 15~20년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기업이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유지해야만 생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도입해야 하는 전략이다.

2003년 헨리 체스브로(Henry Chesbrough)미국 UC버클리대 교수가 처음 정의한 개념이다. 그는 “기업의 혁신은 내부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아이디어나 기술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제안했다. 실제 사례는 2003년 이전에도 존재했다. 1714년 대영제국의 앤 여왕이 발포한 경도법과 1795년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식량 보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모한 사례가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례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현대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기 전에도 이미 활용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기술을 연구하고 시장에 내놓기까지의 전체 프로세스에서 내외부의 협력을 통해 혁신과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론이다. 이는 하나의 '구멍 뚫린 깔때기' 형태로 표현될 수 있다. 각각의 혁신 과제가 이 깔때기를 거치면서 안팎으로 드나들게 된다. 연구에서 개발, 사업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외부 기술이 도입되어 내부 역량이 개선되기도 하고, 반대로 기업이 가진 원천 기술이 외부 기업에 활용되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스타트업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적절한 시기에 출시될 수 있도록 조절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이는 스타트업의 폭발적인 성장력과 기업의 경험을 결합해 제품이나 서비스가 가진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시기적절한 출시를 도모한다. 따라서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과 스타트업이 리스크를 분담하고 수확을 공유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오픈 이노베이션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공 사이클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에서 검증받고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은 스케일업(규모 확대)을 이루고, 성공적인 엑시트(exit)를 통해 새로운 창업이나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건강한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지속 성장하고 혁신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도입해야 하는 전략이다. 이는 내부와 외부의 자원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업과 스타트업이 서로 협력해 리스크를 분담하고 수확을 공유함으로써, 오픈 이노베이션은 타임 투 마켓(Time-to-Market)을 조절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공 사이클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업은 미래의 먹거리를 준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최성안 2080벤처스 공동대표 sun@2080.ventures

'실패하는 vs 성공하는 기업:그 결정적 차이 오픈 이노베이션' 공동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