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에너지 메카' 전남,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노린다

‘분산에너지 특별법’ 시행 맞춰 14일 국회포럼 개최
전남지역 특화산업과 분산에너지 연계 발전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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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육상풍력 전경.

전라남도는 14일자로 시행되는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에 맞춰 국내 최초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분산에너지법은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다. 대규모 발전시설에서 전기를 생산해 송배전 시설을 통해 각 지역으로 보내는 지금의 중앙집중형 에너지 공급 시스템 대신 지역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지역 단위 에너지 시스템이다.

도는 분산에너지법 시행으로 광역지자체가 전력 생산 및 소비에 직접 관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국가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력자급률이 낮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전남 등에서 비싸게 전기를 끌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도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앞서 지난해 10월 연구 용역을 통해 지역 내 소규모 전력 생산 및 이용 시스템을 신속하게 구축해 전력 판매, 기업 유치 등을 통한 지역 발전의 계기로 삼기로 했다. 이미 지역에서 수요를 초과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세계 최대 규모의 신안 8.2기가와트(GW) 해상풍력단지와 여수 수소산업 클러스터 등을 조성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하고 반도체·데이터 관련 대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타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요소를 발굴해 특화지역 선정의 근거를 제시하고, 전남의 지역 특화산업과 분산에너지를 연계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대한민국 분산에너지 수도 전남'을 대외적으로 선포하고 분산에너지와 연관된 이슈를 주도하기 위해 '분산에너지 활성화 전략 포럼'을 개최한다. 이날 포럼에서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비즈니스 모델도 제시할 예정이다.

전남도와 특화지역 지정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지자체로는 제주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 울산, 부산 등이다.

제주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미래지역 에너지생태계활성화사업' 공모에 선정된 지역 특성에 맞춘 분산에너지 사업모델을 추진 중이다. 전북도는 새만금 스마트그린국가산단과 군산 1·2국가산단에 이미 신재생에너지 전력 공급망, 에너지저장장치, 에너지관리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은 산학 추진단 구성 및 특화지역 계획수립 용역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중이며 부산은 에코델타시티와 인근 산업단지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해 수소연료전지, 집단에너지, 태양광 등을 통해 전력과 열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강상구 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이제 전남은 에너지 수도를 넘어 대한민국 분산에너지의 핵심거점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최초 특화지역 지정을 통해 관련 기업 유치 및 산업의 발전 등을 이끌어내 지역 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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