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올해도 수도권 첨단학과 증원…지역 대학에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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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25 대입전략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가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뒤늦게 올해 대입에서 수도권 지역 대학의 첨단학과 정원이 569명 늘어난다고 밝히면서 지역 대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특히 수도권은 물론 국립대 중심으로 첨단학과가 증원되면서 지역 대학은 입시에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0일 교육부는 2025학년도 대입에서 수도권 지역 대학 12곳의 첨단학과 정원이 569명 증원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817명 증원에 이어 2년째다.

지역 A대 관계자는 “의대 증원에 첨단학과까지 늘면서 학생 모집에 분명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교육부가 이런 비판을 피하려고 첨단학과 증원도 언론에 발표되니 밝힌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B대 관계자는 “수도권 집중으로 지역 공동화 심각한 상황에서 수도권 대학에 정원이 늘어나면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며 “정원을 늘리면 다시 정원을 쉽게 줄이지 못할 텐데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도권 대학 정원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입학 정원이 총량제로 묶여있다. 대학의 정원을 늘리는 것이 어렵지만 윤석열 정부가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추진하면서 첨단분야에 한해 수도권 대학 정원의 증원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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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이 분석한 대학별 증원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해 218명 정원의 첨단학과에 스마트시스템과학과를 신설하고 25명을 더 뽑는다. 연세대는 지능형반도체전공을 신설하고 정원 35명을 증원했다. 고려대는 AI학과를 신설하고 105명을 선발한다.

비수도권 대학 10곳에서도 정원이 576명 늘어난다. 경북대 113명, 부산대 112명, 전북대 75명, 순천향대 70명, 경상국립대 67명, 고려대 세종캠퍼스 50명, 충남대 36명, 한밭대 29명, 전남대 20명 등이다. 그러나 수도권 첨단학과 증원 규모와 큰 차이가 없어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의대 증원에 이어 수도권 첨단학과까지 늘어나면서 입시에 연쇄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 증원 대학에 서울대·연세대·고려대가 포함됐고, 지방에 배치된 증원도 지방거점국립대 중심”이라며 “이미 구도 자체가 대학의 양극화가 심화할 수밖에 없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 대표는 “첨단학과 신설, 대기업계약학과 등이 상위권 대학과 수도권 대학, 국립대 등에 집중되면서 지역의 일반 사립대는 신입생 모집에 더 큰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며 “늘어난 숫자만큼 비례해서 이공계 학생 뽑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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