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문재남 통신대안평가 대표 “통신 데이터로 대출 심사…금융약자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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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남 통신대안평가 대표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개인신용평가(CB) 모델을 구축해 전 국민 누구나 소외받지 않고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기회의 사다리를 제공하겠습니다.

문재남 통신대안평가 대표는 “국내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 1290만명 중 절반가량이 고신용 우량 고객이지만 금융이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돼 있다”면서 “4700만 통신 가입자 데이터 기반의 텔코CB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금융 사각지대를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통신대안평가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통 3사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SGI서울보증 등 5개사가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지난 4월 전문개인신용평가업 본허가를 취득하고 이달 준비법인에서 본법인으로 전환했다. 텔코CB는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이퀄'로 새롭게 브랜딩했다.

텔코CB는 통신 3사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모델이다. 금융이력이 아닌 요금 납부 현황 등 통신이력을 이용해 개인 신용을 점수화한다. 다른 비금융 데이터와 달리 고객이 타 통신사로 이동하더라도 정보 단절·유실없이 기존 데이터에서 이어 분석하는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문 대표는 “이전에도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가 이뤄졌지만 분석 기준이 제각각이고 통신 3사 데이터를 모두 활용하지도 못했다”면서 “2015개 세부 데이터 항목을 토대로 라이프스타일, 소비패턴, 거래능력, 연속성, 관리성향 5개 정보영역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통신요약항목(TPS)을 통해 높은 정확성과 변별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기존 금융권 CB 모델은 대출·상환·카드발급 등 금융이력이 있어야 합당한 신용평가가 가능했다. 이로 인해 대학생, 사회초년생, 주부, 퇴직자 등 신파일러는 신용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받기 어려웠다. 텔코CB는 이들에게 금융 시스템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문 대표는 “기존 신용평가모델이 과거 금융이력을 토대로 신용을 평가하는 후행성 평가 방법이라면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대안CB는 현재를 기준으로 미래 신용도를 예측하는 선행성 평가 방법”이라며 “두 모델을 결합할 경우 신뢰도와 성능이 더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통신대안평가 자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금융·통신 신용평가모델 결합시 신파일러 변별력은 약 20%, 외국인은 약 46% 향상됐다. 신용평가 불량률(90일 이상 연체율)도 절반으로 줄었다. 특히 연간 소득 4500만원 이하 고객의 불랑률은 8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문 대표는 “추적조사 결과 국내 신파일러 중 절반 이상이 5년 후 금융이력 보유자로 전환되며 이들 중 약 500만명이 고신용 우량고객으로 판별됐다”면서 “이들이 금융시스템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미래 우량고객을 선제적으로 발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와 케이뱅크가 신용평가에 텔코CB를 도입하기로 했다. 문 대표는 “제1·2 금융권을 포함한 다수 시중 금융사들이 텔코CB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상환의지가 높은 미래 고신용 고객을 발굴해 금융사와 고객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대안신용평가 활성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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