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심이 뜨겁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빅테크 상장지수펀드(ETF)는 수익률 상위권을 싹쓸이하고 있다. 빅테크들이 대고객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를 앞다퉈 준비하고 있는 만큼, 증권가는 빅테크 기업들의 추가적 주가 상승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일 10시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ETF 수익률 1위는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으로, 84.39% 뛰었다. ARIRANG 미국테크10레버리지iSelect(합성)이 70% 상승하며 3위에 올랐다.
AI 학습에 필요한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ETF도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TIGER 미국필라텔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은 73.23%,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ACTIVE는 54.35% 상승했다. 이외 빅테크와 AI 테마 ETF 대부분도 30%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국내 ETF 투자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 주도로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가 종가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10대 1 액면분할을 하며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빅테크 ETF는 지난해에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은 지난 한 해 139.36%,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H)는 127.72%, KODEX 미국FANG플러스(H)는 97.46%,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는 87.62% 오르며 상승률 상위권에 위치했다.
국내 증권가의 눈도 미국 빅테크 기업으로 모인다.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는 한편, 관련된 신규 ETF를 마련해 상장한다.
이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ACE 마이크로소프트밸류체인액티브' 'ACE구글밸류체인액티브' 'ACE 애플 밸류체인 액티브' 등 4종의 빅테크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빅테크가 주도하는 AI 산업을 테마별로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운용본부장은 “현재 글로벌 AI 산업은 분야별 1등 기업이 독점하는 생태계로 재편되고 있다”며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빅테크들은 B2C AI 서비스 출시를 앞다퉈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운영체제 iOS18에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하고 음성비서 시리에는 생성형 AI 챗 GPT 최신 버전인 챗GPT-4o를 심는다. 아마존은 AI 비서 알렉사 플러스, 마이크로소프트는 대화형 AI 서비스인 AI 휴먼 페르소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빅테크 기업들은 AI 분야에 대한 기대치를 앞세워 시장을 주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