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앞두고 교사 연수 봇물…다양한 수업 사례 연구 나서

[기획]디지털 기반으로 교육을 혁신하다②혁신의 키는 교사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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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진행된 '2024 김포 깊이 있는 수업나눔 한마당'에서 한 교사가 코스페이시스를 직접 시현해보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5일 경기도 김포시 김포그린학교. 교사 연수 프로그램인 '2024 김포 깊이 있는 수업나눔 한마당'이 열렸다. 배봉수 신양초 교사는 이날 코스페이시스 메타버스 어플을 활용해 김포에 살던 재두루미가 사라진 이유를 살펴보는 수업을 진행했다. 배 교사는 띵커벨 보드, 플리커스 퀴스 어플, 줌 등을 활용했다.

배 교사 수업을 참관한 교사들 앞에는 각각 활용할 수 있는 태블릿 PC가 놓였다. 3개 팀으로 나눈 교사들은 배 교사가 활용한 플리커스 어플을 구동했다. 직접 어플을 사용하는 교사들은 “무료로 제공되는 어플인가요?” “몇 문제까지 만들 수 있나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교사들은 처음 접하는 어플이었지만 직접 문제를 만들어 보면서 차츰 수월하게 활용법을 익혀갔다. “아이들은 패드를 쓰지 않아도 되네요.”, “반복해서 활용하면 더 깊은 사고를 할 수 있겠어요.” 어플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디지털 기반 교육 역량은 결국 교사를 통해 발현된다. 에듀테크 같은 디지털 교육 기기와 자료를 활용하는 주체는 교사이기 때문이다. 교사가 에듀테크를 제대로 활용해야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수업이 가능해진다. 교사들이 모여서 자신이 활용한 디지털 기반 교육 사례를 공유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연수에서 교사들은 '어느 과목에 디지털 기반 교육이 효과적인지', '어떤 에듀테크가 수업에 활용하기 적절한지'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임수연 교사는 “교사는 교육과정의 설계자이자 개발자”라며 “학생들에게 어떤 내용으로 수업할지 설정하고 제시할 지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이날 연수 목적을 강조했다. 에듀테크와 태블릿PC는 수업의 주가 아니라 학생들이 기본개념을 익히고 계속해서 사고하도록 돕는 도구로 활용됐다.

코로나19 초반 에듀테크가 막 수업에 적용될 당시 에듀테크의 기본적인 기능에 대한 연수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실제 활용 사례 중심 연수가 대부분이다. 에듀테크를 활용해 본 교사들은 교육과정에 에듀테크를 효과적으로 녹여내는 방식을 함께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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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진행된 '2024 김포 깊이 있는 수업나눔 한마당'에서 교사들이 수업 사례를 공유했다.
교사 스스로 만들어 가는 변화

교육부는 지난 4월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을 모토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정책이 강조하는 지점 역시 수업 전문가인 교사가 디지털 대전환의 방향을 이해하고 수업 혁신을 자유롭게 시도하도록 하는 것이다. 교사들은 2025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디지털 대전환 방향에 맞는 수업을 위해 고심 중이다.

초등컴퓨팅교사협회(ATC)에 소속돼 있는 이태영 자유초 교사는 연구회 모임을 통해 디지털 기반 교육 사례를 학습하고 공유한다. 이 교사는 “지역 혹은 학교 내 그룹을 편성해 매주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관련 주제를 정하고, 디지털 교과서 관련 연구와 실제 학습 적용 사례를 나눈다”고 설명했다.

연구회에서 나온 사례를 교육 현장에 직접 적용해보기도 한다. '책열매', '키위티'를 활용한 독서 교육 플랫폼 연수에 참여했던 이 교사는 해당 서비스를 활용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교육청 차원의 오프라인 연수가 열리기도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에듀테크 트렌드를 반영한 교사 주도의 연수도 열린다. 이슬기 은여울초 교사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운영하는 지식센터에 전국의 교사들이 매달 자발적인 줌 연수를 진행한다”며 “6월에만 800개가 넘는 강좌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면 수업에 챗GPT를 활용한 실제 사례를 배우는 것”이라며 “챗GPT의 기능은 유튜브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수업에서 다른 교사는 어떻게 활용했는지는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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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는 수단일 뿐…본질은 교육 그 자체

교사들은 디지털 기반 교육의 변화를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 이태영 교사는 “아이들이 기기를 꺼내 수업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미도를 높여주고 있다”며 “수학 문제 풀이나 글쓰기 경험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도 기기를 통해 수업할 때는 학습을 즐겁게 받아들인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맞춤교육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있다. 이슬기 교사는 “지금 지향하는 교육이 맞춤교육이지만 학생 수, 수업 시간 등 교실 여건이 맞지 않아 중간 성취 수준의 학생에 맞춰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디지털 기반 교육을 통해 학생 수준에 맞춰 학습 성취도를 분석하고 피드백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교사들은 무엇보다 본질은 교육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교사는 “에듀테크는 도구일 뿐 그 위에 교육의 본질을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며 “평가·교육과정·수업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해 교육 운영의 방향을 논의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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