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뒷면에서 시료(샘플) 수집에 성공한 중국이 오성홍기(중국 국기)를 펼쳤다.
4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온라인에 따르면 중국 국가우주국(CLEP)은 창어(嫦娥) 6호가 달의 뒷면에서 샘플 수집에 성공하고 중국 시각으로 4일 오전 7시 38분 이륙했다고 밝혔다.
지능형 쾌속 샘플링은 지난 2~3일, 달 뒷면 '남극-에이킨 분지'에서 진행됐다. 지능형 샘플링은 창어 6호의 핵심 임무다. 드릴을 사용해 시추하고, 기계 팔을 이용해 표면에 있는 시료를 채취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창어 6호는 이륙 전, 달 뒷면에서 착륙선에 실려 있던 오성홍기를 펼쳤다. 중국이 달 뒷면에 단독으로 국기를 게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깃발은 새로운 복합 소재와 특수 공정으로 제작됐다.
창어 6호는 지난달 3일 세계 최초 달 뒷면 토양 암석 등 샘플 채취를 목표로 발사됐다. 발사 당일 달 궤도에 진입하고 착륙선, 상승선, 재진입모듈 등을 순차적으로 분리해 2일 달 남극-에이킨 분지에 안착했다.
창어 6호 착륙선에 탑재된 착륙 카메라, 파노라마 카메라, 달 토양 구조 탐지기, 달 광물 스펙트럼 분석기가 정상적으로 가동돼 샘플 수집 외 달 표면 형태를 분석하는 등 다른 과학 임무도 수행했다.
이 외에 유럽우주국(ESA)가 창어 6호에 장착한 달 표면 음이온 분석기, 프랑스 달 라돈 탐지기 등 국제 탑재체도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착륙선 상단에 달린 이탈리아의 레이저 각 반사기는 달 뒷면 거리 측정에 쓰였다.
창어 6호 상승선은 고정된 발사 타워가 없어 착륙선을 임시 타워로 해 이륙했다. CNSA는 달 뒷면에서 이륙하게 되면 지상 제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창어 6호 전에 달로 보내둔 특수 달 중계 궤도선 '작교 2호'로 위성 중계했다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